"북한, 한미연합연습 때 로켓엔진 연소 시험한 듯"

입력 2022-09-02 18:14
수정 2022-09-02 18:15
"북한, 한미연합연습 때 로켓엔진 연소 시험한 듯"

NK뉴스, 동창리 서해발사장 위성사진 분석

"주변 초목 사라져…2019년 ICBM 시험준비 때도 유사흔적"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북한이 한미 연합연습 '을지 자유의 방패'(UFS·을지프리덤실드)가 진행 중이던 지난달 28∼31일 평북 철산군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액체 연료 로켓 엔진을 시험한 것으로 보인다고 북한 전문매체인 NK뉴스가 2일 보도했다.

NK뉴스는 위성사진 업체 플래닛랩스와 유럽우주국(ESA) 센티널 1호 위성 자료를 분석해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초목이 죽어 사라진 흔적이 확인됐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시험 발사에 앞서 발사장의 건설 노동자 캠프를 확장한 데 이어 지난달 16∼20일 발사대 인근에서 땅을 정리하는 작업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미국 미들베리 국제학연구소 제임스 마틴 비확산 연구센터의 데이브 쉬멀러 선임연구원은 "초목의 소멸은 엔진 테스트 결과로 봐야 한다"고 진단했다.

쉬멀러 연구원은 로켓 시험 때 뿜어져 나오는 화염을 제어하기 위한 구덩이 주변이 연료의 화학물질에 노출돼 초목이 죽었을 가능성을 그 근거로 들었다.

그는 "고체 연료 엔진과 달리 액체 연료 엔진 시험은 숨기기 어렵다"며 "서해위성발사장에서는 2019년 12월에도 유사한 흔적이 관찰된 바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2019년 12월 7일과 13일 '중대한 시험'을 했다고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이 시험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나 ICBM을 가장한 인공위성체 발사를 위한 사전 준비 시험으로 추정했다.

다만 북한은 당시 시험에 관한 구체적 정보와 시각자료를 공개하지 않았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올해 3월 발사 시설의 확장 개축과 현대화를 지시한 서해위성발사장은 ICBM으로 전용 가능한 장거리 로켓을 발사할 수 있는 시설이다.

쉬멀러 선임연구원은 "2019년 이후 서해위성발사장이 아닌 곳에서도 많은 (로켓 엔진) 시험이 진행됐을 것"이라며 앞으로 북한의 새로운 미사일 수만큼의 엔진 시험을 봐야 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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