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 주의회, 마지막 남은 원전 수명 연장 법안 통과

입력 2022-09-02 11:53
캘리포니아 주의회, 마지막 남은 원전 수명 연장 법안 통과

2024년·2025년 중단 예정 디아블로 캐니언 원전 2기, 5년 더 가동



(서울=연합뉴스) 김정은 기자 = 미국 캘리포니아 주의회가 전력 공급 부족 가능성에 대응하기 위해 1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 내 마지막 남은 원자력발전소의 가동을 연장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미국 일간지 월스트리저널(WSJ)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주의회는 이날 디아블로 캐니언 원자력발전소를 2030년까지 5년 더 가동하기 위해 원전 운영사에 14억 달러(약 1조9천억원)의 융자를 제공하는 내용의 법안을 압도적인 찬성으로 가결했다.

이 원전의 원자로 2기는 2024년, 2025년에 각각 가동이 중단될 예정이었다.

이 같은 표결 결과는 캘리포니아가 극심한 폭염 속에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공급 부족 우려가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나왔다.

최근 캘리포니아주 전력망 운영사는 주민들에게 늦은 오후와 초저녁에 전기차 충전을 삼가는 등 전기 사용을 줄일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캘리포니아주는 2018년 오는 2045년까지 주내에서 쓰이는 모든 전기를 100% '탄소 없는 발전'으로 충당하도록 하는 법을 통과시키고 재생가능에너지 확대를 추진해왔다.

캘리포니아는 당초 석탄이나 천연가스를 이용한 화력발전소뿐 아니라 원자력 발전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입장이었다.

그러나 폭염과 가뭄이 덮치고 재생가능에너지 시설 사업은 속도가 나지 않자 원자력발전소를 계속 가동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왔고, 민주당 소속인 개빈 뉴섬 주지사는 최근 원전의 허가 연장을 제안했다.

이 원전은 캘리포니아에서 생산되는 전력의 8%가량을 공급한다.

최근 에너지 가격이 치솟고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에너지 공급이 차질을 빚을 우려가 커지면서 세계 각국에서 원전 폐쇄 계획을 재검토하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k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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