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군, 진먼·마쭈섬에 中 드론 전문 타격대 파견

입력 2022-09-02 10:47
수정 2022-09-02 17:01
대만군, 진먼·마쭈섬에 中 드론 전문 타격대 파견

군사전문가들, 격추 이외 전자교란장치 사용도 주문

(서울=연합뉴스) 인교준 기자 = 대만군이 중국 무인기(드론) 침범에 대응해 진먼(金門) 섬과 마쭈(馬祖) 열도에 전문 타격대를 파견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중국시보 등 대만 매체가 2일 보도했다.

대만 국방부에 따르면 이들 전문 타격대는 무인기 교란총 등을 갖추고 파견됐으며, 파견된 군 인력은 수십 명 수준이었다.

최근 진먼 섬과 인근 섬 등에 중국 드론의 출현이 잦은 가운데 대만군의 대응 강도가 높아지고 있다.

대만군은 1일 정오께 정체불명의 민간용 드론이 진먼 섬에 딸린 스위(獅嶼) 섬 인근 통제 해역에 들어왔으며, 이에 따라 퇴거를 시도했는데도 불응하자 방어사격을 가해 격추했다고 밝혔다. 진먼 섬은 중국 푸젠성 샤먼시와 불과 3.2㎞ 떨어져 있다.

대만군은 지난달 31일 6∼8시에도 중국 민간 드론 3대가 잇따라 진먼 인근 섬에 날아들자 실탄 방어 사격을 했다.

차이잉원 대만 총통도 지난달 30일 중국과의 대치 최전선인 펑허 섬 군 기지를 찾아 "적시에 강력한 조처를 해 중국공산당 무인기를 제압하라"고 국방부에 지시했다고 공개했다.

지난달 2일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 이후 중국과 대만 간에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진먼섬 등에 중국 드론의 출현이 크게 늘었다.



이런 가운데 대만의 군사 전문가들은 중국 드론의 대만 관할지역 진입은 대만군의 마지노선을 탐색하려는 시도라면서 신중한 대응을 주문했다.

대만 국가정책연구기금회 제중 연구원은 "중국 드론에 발포만 할 수 있도록 해선 안 된다"면서 "격추하기보다는 교란총(전자교란장치)으로 드론을 바다로 추락시키는 것이 적절하다"고 강조했다.

대만 국방부 싱크탱크인 국방안전연구원(INDSR)의 쑤쯔윈 연구원은 "중국 드론 격추는 무력 사용 원칙에 부합한다"면서도 "전자교란장치와 무인기 요격장비 등 다원적인 수단으로 위협에 맞서야 한다"고 밝혔다.

kji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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