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금융위기 후 최고치인 1,354.9원 마감…장중 1,355원까지
(서울=연합뉴스) 민선희 기자 = 1일 원/달러 환율이 하루 만에 연고점을 경신하면서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랐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17.3원 오른 달러당 1,354.9원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은 이날 4.4원 오른 1,342.0원에 개장해 12시 50분 1,355.1원까지 고점을 높였다.
이날 환율은 고가 기준으로 2009년 4월 29일(1,357.5원) 이후, 종가 기준으로도 2009년 4월 28일(1,356.80원) 이후 13년 4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우리나라의 8월 무역적자가 역대 최대인 94억7천만달러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오면서 이날 환율에 상승압력으로 작용했다.
무역적자 폭 확대는 그 자체로 수급상 달러 수요가 커지는 것을 의미하는 데다, 수출 부진에 따른 경제 성장 둔화 우려를 높이는 요인이기도 하다.
외국인의 증시 순매도도 환율을 끌어올린 요인이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56.44포인트(2.28%) 내린 2,415.61에 장을 마쳤다. 외국인은 3천557억원가량 순매도했다.
미국이 강도 높은 긴축을 예고하면서 달러 강세는 계속되고 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지난주 잭슨홀 미팅 연설에서 매파(통화 긴축 선호)적 태도를 드러낸 데 이어, 연준 인사들도 비슷한 발언을 내놨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미국 오하이오 데이튼에서 "현재로서 나의 시각은 연방기금금리를 내년 초까지 4%보다 높은 수준으로 올리는 것이 필수적이라는 것"이라며 "이후 그 수준에서 (금리를)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후 3시 30분 현재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72.40원이다. 전 거래일 오후 3시 30분 기준가(965.74원)에서 6.66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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