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평양 방어용' 순천비행장 활주로 확장 마무리"
2천500→2천800m…"북에서 가장 현대적"
공군 주력기 집합처…"더 큰 항공기 수용할 가능성도"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북한이 평양 방어용 공군기지인 순천 군사비행장의 활주로 확장 공사를 마쳤다고 북한 전문매체 38노스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38노스는 이달 23일 촬영된 민간업체 플래닛랩스의 위성사진을 분석해 순천 비행장 활주로를 기존 2천500m에서 2천800m로 늘리는 작업이 끝났다고 결론내렸다.
평양에서 동북쪽으로 45㎞ 정도 떨어진 평안남도 순천 비행장은 평양을 방어하기 위해 북한의 주력기를 모아둔 군사시설로 알려져 있다.
38노스는 이번 공사를 통해 순천 비행장이 황수원, 장진 비행장(이상 2천800m)과 함께 북한에서 활주로가 가장 긴 공군기지 중 한 곳이 됐다고 설명했다.
순천 비행장에서는 활주로와 연계된 다른 시설물 공사도 진행 중인 것으로 분석됐다.
활주로 근처에서 별도로 항공기가 지상 활주할 수 있는 유도로, 항공기가 방향을 바꾸거나 짐을 싣는 계류장 등지에서도 확장 및 표면처리 공사가 이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38노스는 "진행되는 재건축의 규모와 속성을 고려할 때 순천 비행장이 북한에서 가장 현대적인 군사 비행장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북한 민간공항 중에서 활주로가 가장 긴 곳은 4천m짜리와 3천500m짜리를 보유한 평양 순안공항이다.
그 뒤를 원산갈마 비행장(3천500m), 삼지연 비행장(3천300m)이 잇는다.
그러나 이들 비행장은 여객기 운항을 위해 긴 활주로를 보유하는 민간공항으로, 군사기지와 성격이 다르다.
38노스는 순천 비행장이 활주로를 늘렸지만 민간 항공기가 드나들기에는 적합하지 않다고 분석했다.
미국 싱크탱크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는 작년 6월 관측 보고서에서 순천 비행장이 활주로 확장을 끝내면 기존 수호이(Su)-25나 미그-29 전투기보다 큰 항공기를 수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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