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핵잠수함 건조에 '오커스' 3국 참여…통합 운용도 검토
(시드니=연합뉴스) 정동철 통신원 = 호주가 미국·영국과 맺은 안보동맹 오커스(AUKUS) 협정에 따라 도입을 추진 중인 핵추진 잠수함과 관련해 3개 동맹국 합작의 새로운 기종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호주의 새 핵잠수함 운용에 오커스 동맹 3개국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방안도 검토되는 등 핵잠수함을 연결 고리로 오커스 안보동맹이 한층 공고해질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1일 호주 일간 디오스트레일리안에 따르면 벤 월러스 영국 국방장관은 전날 영국 해군의 아스튜트급 핵잠수함 진수식에 참석한 자리에서 호주의 새 핵잠수함 건조 작업이 미국과 영국, 호주의 합작으로 추진될 것이라고 공개했다.
이날 영국 베로우인퍼니스에서 열린 어스튜트급 핵잠수함 앤슨호 진수식에는 오커스 동맹국 호주의 리처드 말스 국방장관도 직접 참석했다.
윌러스 장관은 오커스 동맹 출범을 계기로 호주가 도입할 핵잠수함은 '포스트 어스튜트급' 설계를 통해 현재 영국이 보유하지 않은 최신 기종이 될 것이라며 "영국형이나 미국형을 따르지 않고 3국 합작형으로 건조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호주가 새로 확보할 새로운 핵잠수함은 1천500km 사거리의 토마호크 미사일과 스피어 피시 중어뢰를 장착한 97m 길이 어스튜트급 이상의 잠수함이 될 것으로 점쳐진다.
월러스 장관은 "이제 어떤 방식으로 2035~40년까지 이번 계획을 실현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면서 "이를 위해 3국간 철저한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군사 전문가들은 오커스 동맹은 호주의 콜린스급 재래식 잠수함 교체뿐 아니라 호주 해군이 실제로 핵잠수함을 운용할 수 있는 기술 능력을 갖추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풀이했다.
한편 말스 호주 국방장관은 이날 "영국 해군이 핵잠수함 운용과 건조에 필요한 전문 인력을 양성할 수 있도록 호주 해군에 교육 훈련을 제공하기로 했다"며 "이는 (오커스 동맹의) 원칙을 천명하는 데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고 역설했다.
그는 "이미 호주 해군 80명이 스코틀랜드 고반에서 헌터급 구축함 건조를 위한 기술 훈련을 받고 있다"며 "핵잠수함 도입과 관련해서도 비슷한 교육을 통해 기술 이전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했다.
현재 호주 해군을 대상으로 하는 훈련에 미국도 참여하는 방안과 향후 오커스 3국이 공동으로 핵잠수함을 운용하는 가능성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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