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원전 재가동 석달 지연…전력 공급 차질"
원전 측 "압력용기 손상"…스웨덴 남부 지역 전력공급 중단될 수도
(서울=연합뉴스) 유철종 기자 = 스웨덴의 단일 원자로 중 세번째 규모인 링할스 원전 4호 원자로가 안전점검 후 재가동 시험운전 과정에서 고장나 11월 말까지 가동이 중단돼 겨울철 전력 공급에 비상이 걸렸다고 로이터 통신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원전 운영사측은 최근 한 달간 4호기 가동을 멈추고 연례 기술점검과 연료 교체 작업을 해 왔다.
최근 이를 재가동하기 위해 시험운전을 하는 과정에서 핵심 장비가 손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원전 측은 링할스 원전 4호기는 오는 11월 30일 전력 생산을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예정보다 석 달가량 밀리는 것이다.
세계원자력협회(WNA)에 따르면 스웨덴 서부 해안에 위치한 링할스 원전에는 3호기와 4호기가 가동 중이다. 4호기의 출력은 1천130 메가와트일렉트릭(MWe·1MWe는 100만W의 전기 출력)이다.
링할스 원전은 스웨덴에서 두번째 규모이며 단일 원자로만 비교했을 때 링할스 4호기는 스웨덴에서 가동 중인 6개의 원자로 중 세번째로 출력이 크다.
링할스 4호기 가동 중단 연장 결정은 전 유럽에서 에너지 가격이 치솟고 유럽 국가들이 오는 겨울에 대비해 에너지 확보 경쟁에 나선 가운데 취해졌다.
원전 측은 별도 성명을 통해 "한 달 동안의 가동 중단 뒤 재가동을 위한 필수 테스트에서 원자로의 압력용기가 손상을 입었다"면서 "전력 생산이 재개될 수 있도록 원전 복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84t의 압력용기는 원자로의 높은 온도에도 물이 끓지 않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
원전 측은 이번 사고가 원자로 안전 문제에는 아무런 영향도 미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모두 4기의 원자로를 갖춘 링할스 원전은 2019년과 2020년 2호기와 1호기가 차례로 영구 폐쇄되면서 3, 4호기만 운영돼 왔다.
현지 국영 전력망 운영사 '스벤스카 크라프트낫'은 올겨울 전력 부족으로 스웨덴 남부 지역에 대한 전력 공급을 한시적으로 차단해야 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운영사는 이 같은 상황은 링할스 4호기 재가동 연기뿐만 아니라 러시아와 유럽 간 에너지 갈등, 유럽으로의 불안정한 가스 공급, 프랑스의 전력 생산 감소 등이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스웨덴은 올해 상반기 프랑스를 제치고 유럽 최대 전력 순수출국으로 올라선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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