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투증권 "9월 코스피 2,340∼2,540…약세 압력에 노출"
케이프증권 "코스피 2,250∼2,600 박스권 장세 예상"
(서울=연합뉴스) 홍유담 기자 = 한국투자증권은 국내 증시가 약세 압력을 받고 있다고 진단하며 이달 코스피 예상 등락 범위(밴드)를 2,340∼2,540으로 1일 제시했다.
김대준 연구원은 "어느 때보다 시장 흐름을 예상하기 힘든 환경"이라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강한 긴축이 예고돼 투자심리가 빠르게 회복될 가능성도 작다"고 분석했다.
이어 "시장의 이익 모멘텀이 약화한 점도 부담"이라며 "이를 고려하면 지수는 약세 압력에 노출된 것이 분명하다"고 판단했다.
또 "현재 한미 양국의 기준금리는 2.50%로 동일하나 시장은 이미 금리 역전을 상정하고 있다"며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가 예상한 금리인 3.25%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현실화하면 양국의 기준금리 역전 폭은 75bp(1bp=0.01%포인트)로 일순간에 확대돼 외환시장뿐만 아니라 주식시장 수급 환경에도 부정적"이라고 지적했다.
더불어 "최근 원/달러 환율이 장중 1,350원을 상회해 심리적 저항선을 넘기면서 위로 더 오를 수 있는 여지가 생겼다"며 환율에 민감한 외국인 투자자가 한국 증시에서 적극적으로 거래할 유인은 더욱 적어졌다"고 했다.
김 연구원은 "연준의 긴축을 자극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압력이 약해진다면 시장 분위기는 달라질 수 있다"며 "단서는 공급자 측면에서 인플레이션 압력을 자극한 유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고 짚었다.
그는 "최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90달러 수준이다. 기술적 측면에서 90달러는 유의미한 레벨"이라며 "코로나19 확산 이후 확인된 유가 저점과 고점 사이의 핵심 지지선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이어 "따라서 유가가 지지선은 90달러를 하회한다면 공급자 측 인플레이션 압력은 빠르게 약해질 수 있다"며 "반대일 경우 상반된 결과가 도출될 수 있다"고 부연했다.
김 연구원은 "유가 상승과 장단기 금리차 축소가 나타난다면 시장 방어력이 강하고 수익성과 성장성이 높은 종목에 집중해야 한다"며 "반면 유가 하락과 장단기 금리차 확대가 보인다면 낙폭이 컸던 고평가 종목과 민감주 비중을 늘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전자에 포함된 업종은 방산, 조선, 음식료, 2차전지 유틸리티 등이고 후자에는 IT 하드웨어, 인터넷, 게임 등이 해당한다"고 덧붙였다.
케이프투자증권은 이달 코스피 밴드를 2,250∼2,600으로 제시했다.
나정환 연구원은 "9월에는 코스피가 박스권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한다"며 "3분기 실적 쇼크 가능성을 고려해 증시 하방 가능성을 열어둬야 하나 2,300 이하에서는 매수 관점으로 시장을 바라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연말로 갈수록 연주의 금리 인상 폭이 축소된다는 관점에서 올해 연말 코스피 값은 2,600선 수준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나 연구원은 "연말까지 중요한 이슈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의 종전 여부, 유럽 에너지 위기, 미중 기술 패권 경쟁"이라며 "중장기적 이슈에 따라 성장할 수 있는 업종 비중을 확대하는 투자전략을 구사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그러면서 "9월 추천 업종으로 정유, 가스 유틸리티, 조선을, 중장기적 추천 업종으로는 반도체와 원전을 제시한다"고 덧붙였다.
ydh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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