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서방 브랜드 철수한 러시아 시장 차지…수입차 81% 중국산

입력 2022-08-31 15:49
中, 서방 브랜드 철수한 러시아 시장 차지…수입차 81% 중국산

(서울=연합뉴스) 김계환 기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많은 외국 브랜드들이 빠져나간 러시아 시장을 중국 제품들이 메우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러시아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애플 등이 철수하면서 샤오미 등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이 약진하고 있으며, 자동차와 TV에서도 같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러시아 최대 통신사인 모바일 텔레시스템스에 따르면 샤오미는 2분기에 삼성전자를 제치고 러시아 시장 판매량 1위에 올랐다.

이 밖에도 스마트폰 판매량 상위 5위 안에 3곳의 중국 기업이 이름을 올렸다.

삼성전자와 애플은 전쟁 발발 이후 러시아에서 제품 출하를 중단했으며, 일부 병행수입 상품만이 유통되고 있다.

TV 시장의 판도도 바뀌고 있다. 일간 이즈베스티야는 한국·일본산 TV가 시장에서 빠지면서 중국산 TV 판매량이 2배 가까이 늘었다고 전했다.

또 2분기 러시아가 수입한 자동차의 81%가 중국산일 정도로 중국 자동차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서방 제재 여파가 약했던 1분기 중국 자동차 수입 비율은 28%였다.

지난달 러시아 내 자동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보다 75%나 감소했지만, 중국 창청(長城·GWM)자동차와 지리(吉利·Geely)자동차의 판매량은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으로 선방했다.

이에 따라 지난달 러시아의 중국산 상품 수입액은 67억달러(약 8조9천672억원)로 전년 동기보다 20% 이상 늘어났다.

양국 올해 연간 교역량도 1천900억달러(약 254조원)로 33%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과 교역이 늘어나면서 모스크바 외환시장의 위안화 거래량도 올해 들어 지금까지 40배 이상 폭증했다고 씨티그룹의 러시아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이반 차카로프는 밝혔다.

최근 중국 체리자동차의 티고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구매한 한 소비자는 사실상 중국 자동차만 선택 가능한 상황이지만, 그래도 중국산 자동차 중에 상당한 선택지가 있었고 놀랍게도 차량도 매우 좋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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