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내달 7일부터 가이드 없는 패키지투어 허용
기시다, 각료 등 정치인 통일교와 '연결고리' 논란에 사과
(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모든 국가에서 오는 여행자에 대해 동행 안내원(가이드)이 없는 패키지투어 입국을 허용하겠다고 31일 밝혔다.
그는 이날 오전 총리관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현재 2만명 수준으로 설정된 하루 입국 허용 인원 상한을 9월 7일부터 5만명으로 늘릴 것이라면서 이 같은 입국 규제 완화 계획을 설명했다.
코로나19에 감염돼 총리공관에서 열흘가량 격리 생활을 하고 이날 집무실이 있는 총리관저로 복귀한 기시다 총리는 오미크론 변이에 대응하는 코로나19 백신을 애초 계획했던 시기(10월)보다 앞당기겠다는 방침도 표명했다.
일본 주요 언론들은 다음 달 접종이 시작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지 방송 NHK로 생중계된 이날 회견에서 기시다 총리는 또 각료나 자민당 주요 정치인이 신자들에게 터무니없이 비싼 가격에 물건을 팔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옛 통일교·이하 가정연합)이나 관련 단체와 접점이 있는 것으로 드러난 것에 사과했다.
그는 "각료 등을 포함해 자민당 의원에 관한 보도를 통해 '해당 단체와 밀접한 관계를 맺은 것이 아니냐'고 국민으로부터 계속 우려와 의문의 목소리를 듣고 있다. 자민당 총재로서 솔직하게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기시다 총리는 지난달 유세 중 총격을 당해 사망한 아베 신조 전 총리의 국장(國葬)을 시행하는 것을 둘러싼 찬반 논란에 관해서도 입장을 표명했다.
그는 "국민에게 조의(弔意)를 강제하는 것은 아니지만 여러 의견과 함께 설명이 불충분하다는 비판을 받았다. 국장 실시를 판단한 총리로서 진지하게 받아들이며 정면에서 답할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취재보조: 무라타 사키코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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