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분양시장 큰 장 선다…전국서 5만4천여가구 분양
지방이 63%…금리인상 등 여파로 물량 이월돼 2015년 이후 최다
서울은 1곳서 일반분양 29가구 불과…실제 분양여부는 지켜봐야
(서울=연합뉴스) 서미숙 기자 = 최근 가파른 금리 인상 등으로 분양시장에도 적신호가 켜진 가운데 다음달 전국적으로 5만여가구가 넘는 아파트가 분양될 전망이다.
31일 부동산R114 조사에 따르면 다음달 전국 63개 단지에서 총 5만4천620가구(임대 포함)의 아파트가 분양될 계획이다.
예정 물량이긴 하지만 역대 9월 기준으로 2015년(5만7천338가구) 이후 가장 많은 것이다.
전체 물량의 63%인 3만4천508가구가 지방에 공급되고 수도권에 2만112가구가 분양될 예정이다. 지방 예정 분양물량은 부동산R114가 조사를 시작한 2000년 이래 최다 수준이다.
9월 분양물량이 증가한 것은 올해 들어 금리 인상과 분양가 상한제 개편, 분양경기 침체로 건설사들이 분양 일정을 계속 연기한 영향으로, 실제 분양 여부는 지켜봐야 한다.
당초 8월 분양 계획 물량도 5만6천여가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실제 분양실적은 3만8천여가구로 계획 대비 68%에 그쳤다.
서울의 분양물량은 송파구 가락동 가락현대5차 소규모 재건축 사업이 전부다. 전체 179가구의 나홀로 단지로 29가구가 일반분양될 예정이다.
서울 주요 재건축 단지들은 지난달 분양가 상한제 제도 개편에도 불구하고 분양에 신중한 입장이다.
경기지역에서는 의왕시 내손동 '인덕원자이SK뷰'(2천633가구), 평택시 장당동 '평택석정공원화성파크드림'(1천296가구), 구리시 인창동 '구리역롯데캐슬시그니처'(1천180가구) 등 1만2천450가구가 분양된다.
인천에서는 '인천검단금강펜테리움'(1천49가구), '검단신도시우미린클래스원'(875가구) 등 7천483가구가 분양된다.
지방 분양 물량은 충남 8천267가구, 경북 6천833가구, 경남 4천852가구, 대전 2천607가구, 부산 2천572가구, 충북 2천148가구 등이다.
경북 구미시 산동읍 '구미하이테크밸리 대광로제비앙'(2천740가구)과 포항시 대잠동 '힐스테이트더샵상생공원'(2천670가구), 부산 부산진구 양정동 '양정자이더샵SK뷰'(2천276가구) 등은 각각 2천가구가 넘는 초대형 단지들이다.
부동산R114 여경희 수석연구원은 "9월 분양물량은 풍성하지만 절반 이상이 미분양 우려가 있는 지방에서 공급된다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며 "침체된 지방 주택시장의 여건을 감안하면 청약 미달 사태도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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