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러 수입하는 이란제 드론 결함…양국 유착은 심각한 위협"
"제재로 자체 생산 어렵자 수백대 수입…러·이란 무기거래 제재"
(워싱턴=연합뉴스) 이상헌 김동현 특파원 = 미국 정부는 30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전쟁에서 사용하려고 이란으로부터 들여오고 있는 군사용 드론 상당수가 결함이 있다고 밝혔다.
패트릭 라이더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러시아 수송기가 이란 비행장에서 UAV(드론·무인항공기) 장비를 며칠에 걸쳐 실어 날랐다"며 "이는 다양한 형태의 수백 대의 이란 UAV들을 들여오려는 러시아 계획의 일부일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라이더 대변인은 "우리 정보에 따르면 이번에 수송된 UAV들은 이미 수많은 작동 불능을 겪은 것들"이라고 언급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에 활용하고자 이란한테서 군사 드론 수백 대를 수입하고 있지만, 상당수가 결함이 있거나 전장에서 실패를 맛본 것이란 주장이다.
베단트 파텔 국무부 수석부대변인도 이날 전화브리핑에서 러시아가 제재 등으로 인한 장비 부족으로 신뢰성을 담보할 수 없는 이란 같은 국가에 물자와 장비를 의존한다며 "이란이 제공한 UAV는 이미 여러 차례 오작동을 겪었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 요원들이 다양한 종류의 UAV 운용법을 배우고자 이란에서 교육 중이며, 러시아가 이란산 UAV로 지상 표적을 공격하고 전자전을 수행하려는 것으로 평가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오류 발견 등 기술적인 문제가 발견됐다 해도 이란제 드론 공급은 러시아군의 전력 공백을 보완하는 데 일정 부분 도움을 줄 것이란 평가도 있다.
러시아는 정찰 드론 1천500∼2천 대가량 보유하고 있지만 적진 깊숙이 정밀 타격할 공격 드론은 부족한 실정이다.
반면 우크라이나는 자국 공격형 드론은 물론 미국 등으로부터 지원받은 드론으로 러시아 적진에 적지 않은 타격을 주고 있다.
미 국방부에 따르면 러시아는 자체 군사 드론을 배치해 활용했으나 상당수 격추되면서 이란으로부터 모하제르-6와 샤헤드 시리즈를 들여오고 있다.
앞서 러시아는 지난 19일 모하제르-6, 샤헤드-129, 샤헤드-191 등 이란제 드론 첫 수송분을 실어날랐다.
이들 드론은 감시 능력은 물론 정밀타격용 무기 탑재가 가능한 이란제 드론 중 최고급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제 드론의 결함 여부를 떠나 미국은 러시아와 이란의 유착을 위협으로 평가했다.
파텔 수석부대변인은 "전 세계 특히 역내 국가들은 러시아가 이란과 동맹을 강화하는 것을 심각한 위협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며 "우린 두 나라의 무기 거래 제재를 엄격히 이행하고 이란 위협에 맞서 파트너들과 함께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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