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 TV 패널 가격 사상 최저 수준…내년까지 L자형 침체 지속"

입력 2022-08-30 16:00
"LCD TV 패널 가격 사상 최저 수준…내년까지 L자형 침체 지속"

DSCC 분석…"공급 과잉·수요 위축·과잉재고 맞물려"



(서울=연합뉴스) 김기훈 기자 = 액정표시장치(LCD) TV 패널 가격이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으며 내년까지 'L자형' 침체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플라이체인컨설턴츠(DSCC)는 30일 "LCD TV 패널 가격이 8월에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고 9월에도 계속 하락할 것"이라며 "4분기에도 L자형 침체가 이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DSCC는 "공급망 전반에서 계속되는 공급 과잉과 취약한 수요, 과잉 재고라는 '퍼펙트 스톰'이 맞물리면서 모든 사이즈의 TV 패널이 사상 최저가에 도달했다"고 분석했다.

DSCC에 따르면 65형 초고화질(UHD) 패널의 이달 평균 가격은 109달러로 최고가를 기록했던 지난해 7월(288달러)보다 약 62% 급락했다.

75형 UHD 패널의 이달 평균 가격도 218달러로, 역시 최고가였던 지난해 7월(410달러)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DSCC는 "75형 미만 모든 화면의 크기에서 패널 가격이 제조 원가 아래로 떨어졌다"며 "75형 패널도 3분기에 원가 밑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플레이션(물가 상승)과 원자잿값 상승 등을 고려하면 LCD 패널을 팔아도 이익이 남지 않는 상황인 셈이다.

DCSS는 또 3분기 패널 가격이 평균 15.7%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처럼 패널 가격이 급락하자 제조업체들은 설비 가동률을 낮추는 등 대응에 나섰다.

DSCC의 조사를 보면 LCD 팹(공장) 가동률은 4월 87%에서 5월 83%, 6월 73%, 7월 70%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DSCC는 "가동률이 7월부터 급격히 둔화됐지만, 판가 회복은 요원해 보인다"며 "2023년까지 반등은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국내 디스플레이업체들도 LCD 사업을 중단하거나 축소하는 추세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6월 LCD 사업에서 완전히 손을 뗐으며, LG디스플레이[034220]도 국내 LCD TV 패널 생산라인을 내년까지 중단하고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할 방침이다.

kih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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