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포토] 파키스탄 덮친 '괴물같은 몬순'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파키스탄이 석 달간 이어진 대규모 홍수로 고통받고 있습니다.
해마다 남아시아에서는 6월부터 9월까지 계절성 몬순 우기로 큰 피해가 발생하는데 올해 파키스탄 상황은 심각합니다.
기록적인 홍수에 수많은 국민의 삶의 터전이 통째로 떠내려가거나 무참히 파괴됐습니다.
부서진 가옥 수만 100만개에 가까운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하루아침에 집을 잃은 사람들은 이제 어디로 가야 할지 막막한 심정입니다.
발생한 이재민 수만 3천3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약 2억3천만명 인구인 파키스탄에서 국민 7명 중 1명꼴입니다.
한 명이라도 많은 이재민을 수용하기 위해 공터와 도로 곳곳에는 텐트로 만든 임시대피소가 설치됐습니다.
인명피해도 심각합니다.
사망자는 1천명을 넘어섰고 부상자 수는 1천575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 말에 따르면 이번 홍수는 지난 30년간 전례를 찾아볼 수 없는 규모라고 합니다.
이미 파키스탄 정부는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습니다.
문제는 남부와 북서부를 중심으로 물에 잠긴 지역이 많다 보니 구조 작업도 쉽지 않다는 점입니다.
설상가상 파키스탄은 최근 심각한 경제난에 빠진 상황이라 재난 대응에는 한계가 있어 국제사회 지원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피해는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셰리 레흐만 기후변화부 장관은 29일(현지시간) "'괴물 같은 몬순'이 물러날 때쯤이면 국토의 3분의 1이 잠길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파키스탄이 더는 큰 피해 없이 하루빨리 회복할 수 있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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