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9월초 글로벌 현장경영 재개…추석 재판 공백기에 출장(종합)
잠실 삼성SDS 방문해 '워킹맘' 직원들과 간담회
(서울=연합뉴스) 조재영 김철선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이 광복절 특별 복권 이후 국내 사업장을 돌며 현장 경영 행보를 이어가는 가운데 조만간 해외 현장경영도 재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30일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다음 달 2일 재판 출석 이후 출국해 해외 사업장을 둘러볼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부회장은 매주 목요일 삼성물산-제일모직 부당합병 혐의 재판과 3주 간격으로 금요일에는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 재판에 출석하고 있다.
그러나 추석 연휴(9∼12일)로 재판 일정이 잡히지 않으면서 9월 2일 재판 출석 이후 15일 재판까지 12일간은 재판 없이 시간을 보낼 수 있게 됐다.
이 부회장의 행선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으나 최근 1년간 방문하지 않은 곳을 찾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11월 14∼24일 북미 출장을 떠나 모더나·버라이즌·마이크로소프트(MS)·구글 등 글로벌 기업 CEO(최고경영자)와 회동했다.
이어 12월 7∼10일에는 중동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열린 회의에 참석했고, 올해 6월에는 12일간의 유럽 출장에서 네덜란드 ASML 등을 방문했다.
이에 따라 이 부회장이 미국, 유럽, 중동이 아닌 베트남 등 아시아 지역이나 남미 등의 지역을 찾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국내에서와 마찬가지로 현지 생산기지를 찾아 중장기 전략과 글로벌 공급망을 점검하고 직원들과 소통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현재 삼성전자는 베트남에서 스마트폰 공장 2곳과 TV·가전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 베트남 공장은 전세계에서 판매되는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50% 이상을 생산한다.
동남아시아에서는 인도네시아에 삼성전자 스마트폰 생산공장이 있고, 말레이시아에는 주방가전을 주로 만드는 가전공장이 있다.
시장 규모가 큰 인도에서는 노이다와 첸나이 지역을 중심으로 스마트폰과 가전·TV 생산공장을 두고 있고 남미의 경우 멕시코에서 TV·가전 공장을, 브라질에서 스마트폰·TV·가전 공장을 가동 중이다.
재계 관계자는 "해외 출장 역시 이 부회장의 최근 국내 현장 경영 행보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을 것 같다"면서 "현지 직원들과 격의 없이 소통하고, 기술 중시 경영 기조를 해외에도 적극 알릴 것"이라고 관측했다.
일각에서는 이 부회장이 미국을 방문해 삼성전자가 미국 텍사스 테일러시에 170억달러를 투입해 짓고 있는 제2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 착공식에 참석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테일러 공장은 이미 터파기 등이 진행 중이며 사업의 시작을 알리는 공식 행사를 앞둔 상태다.
한편 이 부회장은 이날 서울 송파구 신천동에 있는 삼성 SDS 잠실캠퍼스를 찾아 구내식당에서 식사를 한 뒤 경영진과 중장기 사업 전략을 논의했다.
이 부회장이 삼성SDS 잠실캠퍼스를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부회장은 업무와 육아를 병행하는 직원 10명과도 만나 '워킹맘의 일과 가정생활 양립'을 주제로 다양한 목소리를 들은 뒤 워킹맘들을 격려했다.
앞서 이 부회장은 2020년 8월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에서 워킹맘 직원들과 간담회를 하고 제도 혁신을 주문한 바 있다. 삼성은 현재 모성보호 인력 전면 재택근무 실시, 육아휴직 확대, 임신 휴직 및 난임 휴가제 실시,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등의 제도를 시행 중이다.
이 부회장은 삼성SDS 및 삼성물산 상사부문 경영진과 각각 회의를 하고 각사의 사업 현황을 보고 받았다.
황성우 삼성SDS 사장 등이 디지털 트윈 및 메타버스 시장 동향, 글로벌 IT서비스 현황, 글로벌 소프트웨어 인재 채용 현황 등을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복권 이후 첫 행보로 지난 19일 삼성전자 기흥 반도체 연구개발(R&D) 단지 착공식에 참석한 데 이어 24일에는 서울 상일동 삼성엔지니어링[028050] 글로벌엔지니어링센터(GEC)를 방문했다.
또 26일에는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을 찾아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부 MZ 세대 직원들에게 신제품에 대한 보고를 받는 등 계열사 임직원들과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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