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사드 기지 정상화 中 반발시 대응 묻자 "한국압박은 부적절"
(워싱턴=연합뉴스) 김동현 특파원 = 미국 국무부는 29일(현지시간) 한국 정부가 경북 성주의 주한미군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기지 정상화에 착수한 것을 두고 중국이 반발할 가능성과 관련, "한국이 자체 방어를 포기하도록 비판하거나 압박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베단트 파텔 국무부 수석부대변인은 이날 전화브리핑에서 중국이 사드 기지 정상화에 강하게 반발하면 어떻게 대응하겠느냐는 질문에 "사드는 북한 무기 프로그램에 대항하기 위해 설계된 신중하고 제한적인 수준의 자위 수단"이라며 이같이 답했다.
그는 "미국과 한국 두 나라는, 한국과 한국민을 (적의) 공격으로부터 보호하고 한미동맹 전력을 북한의 대량살상무기와 탄도미사일 위협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순전한 방어 수단으로 사드를 배치하는 동맹 차원의 결정을 내렸다"고 강조했다.
앞서 국무부는 지난 10일에도 한국이 이미 배치된 사드의 운용을 제한하기로 했다는 중국 정부의 주장에 대해 논평 요청을 받고 같은 답변을 한 바 있다.
한국 국방부는 지난 19일 성주 사드 기지와 관련해 1차 환경영향평가협의회를 진행하고 이후 자료 및 현장 조사에 착수하는 등 본격적인 정상화 절차를 밟고 있으며 내년 상반기 안에 평가를 마친다는 계획이다.
한편 파텔 수석부대변인은 북한이 아직 7차 핵실험을 준비한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즉답을 피한 채 '미국은 북한에 대해 적대적인 의도가 있지 않으며 조건 없이 북한과 대화할 준비가 됐다'는 원론적인 답변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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