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총리 "우크라 지원 계속한다…EU 확장·다수결로 전환"
체코 대학 연설…"투자 확대로 유럽 대공 방어 강화"
(런던=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우크라이나 지원을 가능한 한 계속할 것이며 유럽연합(EU) 회원국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숄츠 총리는 29일(현지시간) 체코 프라하의 카를대에서 연설하며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유럽 미래 비전을 제시했다고 로이터와 dpa 등이 보도했다.
숄츠 총리는 우크라이나 지원을 필요한 한 계속할 것이며 대공방어 레이더 시스템과 정찰 무인기와 같은 첨단 무기를 보내겠다고 말했다.
또 독일이 우크라이나의 포와 대공 방어 능력 강화에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0월 25일 베를린에서 우크라이나 재건회의를 한다고 발표했다.
숄츠 총리는 또 독일의 대공 방어 시스템 투자를 확대하겠다고 밝히고, 이는 유럽 전체 안보를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연설 중 그는 러시아 위협을 여러 차례 언급하고 EU의 분열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겐 먹잇감이 된다고 경고했다.
그는 러시아에 맞서 유럽이 단결하고 묵은 갈등은 접고 새로운 해결책 찾아야 한다면서 이민, 재정정책 등과 관련된 회원국 간 긴장을 풀자고 제안했다.
숄츠 총리는 EU 확장을 강조하면서 서부 발칸 국가들과 우크라이나, 몰도바, 조지아 등 6개국도 가입시켜야 하고 특히 서부 발칸의 EU 가입 희망 국가들이 인내심을 잃고 러시아와 중국 영향에 들어가지 않도록 속도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새로운 '유럽 정치적 공동체'를 만들어서 EU 후보국들이 정식 가입 전까지 머물게 하자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제안을 지지했다.
이와 함께 숄츠 총리는 EU의 의사결정 방식을 현행 만장일치에서 다수결로 점진적으로 전환하자고 제안하고 제재 등을 우선 대상으로 언급했다.
그는 "회원국이 많아지면 의견 차이가 벌어지고 개별국가가 거부권을 행사해서 다른 국가들이 움직이지 못하게 막을 위험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만장일치 시스템이 시험에 들었다고 그는 지적했다.
숄츠 총리는 또 EU 역내 자유로운 이동을 보장하는 솅겐 조약도 확장해야 하며, 크로아티아, 루마니아, 불가리아는 가입 요건을 모두 갖췄다고 말했다.
그는 유럽이 디지털화와 우주 개발에서 뒤처졌지만 친환경 에너지 전환에선 앞설 수 있고, 이렇게 되면 외부 에너지 공급원 의존도가 낮아지는 효과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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