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식하다", "영어못하는 외교장관"…아르헨·브라질, 트윗 설전
아르헨 외교장관과 브라질 대통령 아들, 인신공격 주고받아
(부에노스아이레스=연합뉴스) 김선정 통신원 =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부통령의 부정부패 혐의 재판 후폭풍이 아르헨티나와 브라질 고위 인사의 트위터 설전으로 이어졌다.
산티아고 카피에로 아르헨티나 외교장관과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의 아들 에두아르두 보우소나루 하원의원이 27일(현지시간) 서로를 향해 '무식하다'며 트위터에서 인신공격을 주고받았다고 아르헨티나 일간 라나시온이 전했다.
사건의 발단은 미국 공화당 소속의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이 앤서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에게 보낸 서한을 트위터에 공개한 것이다.
크루즈 의원은 크리스티나 부통령이 부정부패 혐의를 받고 있는 정치인이기 때문에 그와 직계가족에게 미국 입국 불허 및 제재를 가해달라고 촉구하면서 이 사실을 트위터에 게재했다.
여기에 보우소나루 하원의원이 지지한다는 답글을 달면서 논란이 일었다.
그러자 카피에로 장관은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크루즈 의원과 보우소나루 하원의원의 글을 캡처해 올리면서 "한 명이 다른 한 명보다 더 무식하다"고 비난했다.
이에 질세라 보우소나루 의원은 카피에로 장관의 두바이 행사 영어 연설 동영상과 아르헨티나 야당 소속 리카르도 로페스 무르피 의원의 트윗을 리트윗하면서 "외교장관이 영어도 못 하고 스위스와 덴마크 국기도 구분 못 한다"며 카피에로 장관을 조롱했다.
로페스 무르피 의원은 지난달 주아르헨티나 스위스 대사 신임장 제정 행사에서 외교부 실수로 스위스 국기가 아닌 덴마크 국기가 준비되자, 영어도 못 하고 국기도 구분 못 하는 카피에로 외교장관은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남미의 트럼프'로 불리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아들이자 극우 성향 의원인 에두아르두는 이미 수 차례 아르헨티나 좌파 정부를 비난하면서 아르헨티나를 공산국가로 칭한 것은 물론, 베네수엘라의 전철을 밟고 있다고 헐뜯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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