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크로드 관문에 모인 미래 경제주역들…"제2의 정주영 나오길"
이스탄불 월드옥타 창업 무역스쿨, 실무교육·네트워크 구축 기회 제공
(이스탄불=연합뉴스) 조성흠 특파원 = 실크로드의 관문으로서 동서양 교역이 꽃을 피웠던 튀르키예(터키) 이스탄불에 차세대 한인 글로벌 무역인이 모였다.
27일(현지시간) 이틀째를 맞은 세계한인무역협회(월드옥타)의 '4개 대륙 통합 차세대 글로벌 창업 무역 스쿨'에는 유럽과 독립국가연합(CIS), 중동, 아프리카에서 44개 지회의 차세대 회원들이 참가했다.
참가자들은 여독이 채 풀리지 않았을 첫날부터 한류 비즈니스를 주제로 서로의 비전과 아이디어를 공유하며 열정적으로 행사에 임했다.
온종일 빡빡한 일정이 이어졌지만 마지막 프로그램인 분임 토의는 예정된 2시간을 훌쩍 넘겨 밤 11시까지 3시간 동안 이어졌다.
출신 국가, 나이도 다르고 직업도 고등학교 졸업생부터 자영업자, 회사원, 스타트업 창업자까지 다양했지만 무역과 창업이라는 공통의 목표를 공유한 만큼 각기 다른 관점과 경험이 오히려 서로에게 자극이 되는 모습이었다.
여기에 세계 각지에서 오랜 사업과 무역 경험을 가진 선배들이 멘토로서 대화의 중심과 방향을 잡아주면서 토론의 깊이를 더했다.
영국에서 스타트업을 운영하는 신인지 씨는 "최근에 사업이 힘든 느낌이었는데 다른 참가자들의 열정적이고 진중한 모습에서 스타트업을 시작할 때의 초심을 떠올릴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행사 이틀째도 한류 비즈니스, 무역 실무 및 창업 등 강의를 듣고 조별 과제를 진행하며 글로벌 무역인으로서 역량을 갈고 닦았다.
이들은 이번 기회로 사업에 필요한 실무적 지식을 익히고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이스탄불대학교 학생 이영현 씨는 "무역업을 준비하면서 한국 통관 등 절차에 대한 조언을 받고 싶어서 행사에 참가했는데, 유용한 정보를 정말 많이 얻게 됐다"고 말했다.
전주대학교 학생 김유나 씨는 "창업에 관심이 있었지만 한편으로는 약간의 불안과 편견도 있었는데 이번 행사를 통해 그런 것들이 없어졌다"고 말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활약 중인 한인 경제인 선배들도 자신들의 노하우를 전수하며 후배들의 성장을 응원했다.
김용운 이스탄불 한인회장은 "같은 목표를 항해 가는 여러 대륙의 차세대 회원들이 모인 것은 놀라운 일"이라며 "선배들의 경험을 통해 불필요한 실수를 피하는 동시에 좋은 사람들과 네트워크를 구축해 두 마리 토끼를 잡기 바란다"고 격려했다.
장영식 월드옥타 회장은 "언젠가 이번 행사 참가자 중에서 제2의 정주영(전 현대그룹 명예회장), 신격호(전 롯데그룹 명예회장), 스티브 잡스(애플 창업자)가 나오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월드옥타 관계자는 "한민족 경제 공동체 구현을 위해 차세대 경제인을 지원하고 육성하는 정책과 행사를 꾸준히 벌이고 있다"며 "앞으로 더 많은 차세대 회원이 창업과 무역에 도전해 세계 무대에서 개인과 사회, 대한민국이 더욱 발전하는 데 공헌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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