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루과이 대통령, 모욕적 발언한 시위대에 '욕설'로 대응해 논란

입력 2022-08-27 02:09
우루과이 대통령, 모욕적 발언한 시위대에 '욕설'로 대응해 논란

'유다의 아들' 시위대 구호에 조롱하듯 "개XX라고 하네" 받아쳐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우루과이 대통령이 자신을 향해 모욕적인 발언을 했다는 이유로 시위대를 향해 원색적인 욕설과 함께 조소하는 듯한 반응을 보여 논란을 빚고 있다.

26일(현지시간) 현지 매체 텔레문도와 인포바에에 따르면 루이스 라카예 포우 우루과이 대통령은 전날 피에드라알타에서 열린 독립선언 197주년 행사에 참석했다가 정부 교육개혁안 반대 시위대와 조우했다.

교대생을 중심으로 모인 시위대는 발걸음을 잠시 멈춘 라카예 포우 대통령에게 "젖먹이 인형 같은 당신이 외국에 나라를 팔아먹고 있다"라거나, "유다의 아들, 물러나라"라고 노래하듯 외치며 항의했다.

그러자 카라예 포우 대통령은 주위를 둘러보며 "이 사람들은 선생님이죠? 그런데 '개XX'라고 하네요"라고 웃으며 말했다.

대통령의 조롱하는 듯한 뉘앙스 발언에 화가 난 시위대는 "왜 웃느냐"며 재차 원색적인 욕설을 퍼부었다고 인포바에는 보도했다.

정부 각료와 외국 축하 사절까지 대거 자리한 행사장에서 벌어진 이 입씨름은 방송사 카메라에 고스란히 녹화됐다.

현지에서는 '대통령 언행이 너무 심했다', '시위대가 더 지나쳤다'는 등의 여러 반응이 나오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우루과이 정부는 공교육 시스템 개선, 교원 양성을 위한 새로운 교과과정 수립, 학생 학습 방향 재설정 등을 골자로 한 교육 개혁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대해 교대생과 교사노조는 "논의의 장에 학생과 교사가 완전히 빠져 있다"며 "교육 개혁 과정에 교사와 학생이 반드시 참여해야 하고, 교대생 장학금을 위한 예산도 늘려야 한다"고 주장하며 전국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wald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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