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나고야시청에 폭죽 배달…소녀상 전시 방해시도 추정
주최측 "전시 일정 바꿀 계획 없다"
(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일본 나고야시의 공공시설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상징하는 '평화의 소녀상'이 전시 중인 가운데 나고야시청 등에 폭죽이 배달됐다.
우익 세력이 전시를 방해할 의도로 폭죽을 보냈을 것으로 추정된다.
작년 7월 나고야시에서 소녀상을 전시할 때 전시장이 있는 건물로 폭죽이 배달돼 행사가 중단된 적이 있다.
교도통신과 나고야TV 등 현지 미디어에 따르면 가와무라 다카시 나고야시장은 시청과 자신의 사무소에 폭죽이 든 수상한 우편물 3건이 26일 오전 배달됐다고 이날 밝혔다. 이들 우편물에는 폭발 장치의 일부로 보이는 전선 등이 동봉돼 있었으나 개봉할 때 폭죽이 파열하지는 않았고 다친 사람도 없었다.
나고야시의 공공시설인 '시민 갤러리 사카에'에서는 소녀상 등을 전시하는 '우리들의 표현의 부자유전(不自由展)·그 후'가 28일까지 나흘 일정으로 전날 개막했다.
가와무라 시장은 "폭발할 가능성이 있는 것이 배달됐다. 이런 협박을 중단해달라"면서 "이런 전시는 괘씸하다는 것일 것"이라고 폭죽을 보낸 의도를 추정했다.
소녀상 전시는 예정대로 진행 중이다.
전시회 주최 측 관계자는 전시장에는 수상한 물건이 배달된 바 없으며 전시를 변경할 계획은 없다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밝혔다.
우익 세력은 확성기를 설치한 차량을 동원해 나고야시에서 소녀상 전시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우익 세력의 선전 차량이 전시장에 근접하지 못하게 차단하고 있다.
sewo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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