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반도체 부호 "국방교육 등에 1천300억원 기부"
싱가포르 국적 얻었던 차오싱성…"대만서 죽겠다"며 시민권 회복 신청도
(베이징=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대만의 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회장을 지낸 부호가 대만의 국방 교육 강화 등 용도로 30억 대만 달러(약 1천300억원)를 기부하겠다고 밝혀 화제다.
대만 연합보 등에 따르면 차오싱성 전 롄화전자(UMC) 회장은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2일)과 그에 대응한 중국의 대만 포위 훈련이 진행중이던 지난 5일 "대만인을 일깨워 자유 민주주의를 위해 투쟁하게 하고 싶다"며 대만의 방위력 강화를 위해 30억 대만 달러를 기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후 차오 씨는 자신의 출연금이 국방 교육, 대만에 대한 중국 공산당의 심리전에 대한 연구 및 출판 등에 사용되도록 하고 싶다고 밝혔다.
차오 씨는 또 최근 다른 인터뷰에서 자신이 보유중인 싱가포르 국적을 포기하기로 하고, 대만 시민권 회복 신청을 했다면서 "대만에서 죽겠다"고 말했다고 대만 자유시보가 26일 전했다.
대만의 유명 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롄화전자 창업자인 차오 씨는 1947년 베이징에서 태어난 뒤 부모를 따라 대만으로 이주해 사업에 성공했고, 10여 년 전 싱가포르 국적을 취득하면서 대만 시민권을 포기했었다.
그는 당초 양안(중국과 대만) 통일론자였다가 반(反) 중국 공산당 성향으로 급격히 전환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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