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대통령 "에너지 관련 미국과의 무역분쟁 해결 용의 있어"

입력 2022-08-25 23:39
멕시코 대통령 "에너지 관련 미국과의 무역분쟁 해결 용의 있어"

멕시코의 USMCA 탈퇴 우려엔 "무역협정 탈퇴 고려 안해" 확언

멕시코의 자국 에너지산업보호정책에 현지 진출 미 기업 반발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정부 에너지 정책에 대한 미국의 반발과 관련, "미국과의 무역분쟁을 해결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이날 멕시코시티 대통령궁에서 연 정례 기자회견에서 미국 주도의 분쟁 협상 요구 발동에 대한 의견을 묻는 취재진 질의에 대해 "미국이 그런 요구를 하지 말았어야 한다"며 "미국도 우리와 합의에 도달할 준비가 돼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멕시코 정부는 자국 산업을 보호한다는 논리로 화석 연료에 주로 의존하는 국영 석유회사(페멕스·PEMEX)와 국영 전기회사(CFE)에 유리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두고 멕시코 에너지 분야에 대거 진출해 있는 미국 업계에서는 크게 반발했고, 미국 무역대표부(USTR)도 지난달 20일 미국·캐나다·멕시코 협정(USMCA) 규정에 근거해 관련 차별 문제 시정을 요구하고 나섰다.

캐나다 역시 미국 측 의견에 동조하고 있다고 멕시코 현지 언론 엘에코노미스타는 전했다.

미국 문제 제기에 따라 관련 협의는 23일부터 시작됐다.

현재 미국 일부 회사들은 문제 해결 전까지 멕시코에 대한 투자를 멈추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켄 살라자르 주멕시코 미국대사는 최근 텍사스 샌안토니오에서 열린 북미개발은행(NADBank) 연례회의에서 "멕시코에 이뤄졌어야 할 투자가 현재 중단된 상태"라며 "정확한 수치까지는 언급하지 않겠지만, 일부 재생 에너지 프로젝트의 진전이 없다"고 확인했다.

일각에서는 멕시코가 미국·캐나다 무역협정에서 발을 빼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까지 보내고 있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이에 대해 "(협정) 탈퇴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앞서 전날 마르셀로 에브라르드 외교장관도 할리스코에서 경제계 인사들과 만나 "미국·케나다·멕시코 무역협정은 우리 정부가 추진하는 전략의 주요 부분"이라며 "그 미래를 위태롭게 하는 일은 없다. (협정 탈퇴 의심은) 머릿속에서 지워버려도 된다"고 강조했다.

wald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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