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 "우크라 전쟁·기후변화로 희생 뒤따를 수 있다"

입력 2022-08-25 17:40
마크롱 "우크라 전쟁·기후변화로 희생 뒤따를 수 있다"

여름 휴가 끝나고 첫 국무회의 주재…"에너지가 상한제 올겨울까지만"



(파리=연합뉴스) 현혜란 특파원 = 여름 휴가를 마치고 업무에 복귀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기후변화의 여파로 희생이 뒤따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오후 엘리제궁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우크라이나에서 벌어지는 전쟁과 프랑스의 가뭄과 산불, 폭풍우 등이 안긴 피해를 이야기하며 이같이 말했다고 AFP·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원하면 언제든지 상품과 자원을 쉽게 구할 수 있는 풍족하고, 어떻게 보면 태평했던 시대가 끝나가고 있다며 "우리는 대격변을 겪으며 분수령 위에 서 있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자유에는 대가가 따른다"고 밝힌 마크롱 대통령은 "우리가 맞서 싸워야 하는 전쟁에서 이기려면 우리의 노력이 필요하다"며 프랑스인들을 향해 정부가 새로운 조치를 마련하면 수용해달라고 촉구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국민들이 불안할 수 있겠지만 이러한 문제에 직면한 우리에게는 지나치게 비관하지 않으면서도 솔직하고 아주 명확하게 이야기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덧붙였다.

마크롱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서방 제재에 반발한 러시아가 유럽에 대한 천연가스 공급을 차단 또는 감축함으로써 난방 수요가 늘어나는 올겨울 에너지 가격이 치솟을 수 있다는 우려 속에 나왔다.

독일 등 다른 유럽연합(EU) 회원국과 달리 러시아산 천연가스 의존도가 낮은 편인 프랑스는 에너지 가격 상한제 등을 도입한 덕분에 지난달 유럽에서 가장 낮은 물가 상승률(6.1%)을 기록했다.

다만, 올리비에 베랑 프랑스 정부 대변인은 국무회의가 끝나고 진행한 브리핑에서 올해 초 도입한 에너지 가격 상한제를 언제까지나 유지할 수 없다며 이번 겨울까지만 시행한다고 밝혔다.

run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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