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계열사, 쌍용차 회생계획안 찬성키로…"대승적 차원"
현대트렌시스, 동의 위임장 제출…내일 관계인 집회 개최
(서울=연합뉴스) 최평천 기자 = 현대차그룹의 부품 계열사인 현대트랜시스가 쌍용차[003620] 회생계획안에 찬성하기로 했다.
쌍용차 상거래 채권을 보유한 주요 부품업체가 회생계획안에 동의하면서 곧 열릴 관계인 집회에서 회생계획안이 통과될 가능성도 커졌다.
25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트랜시스는 이날 오후 쌍용차 측에 회생계획안에 동의하는 위임장을 제출했다.
인수자인 KG컨소시엄은 앞서 인수대금 300억원을 증액해 회생채권 현금 변제율을 6.79%에서 13.97%로, 출자전환 주식 가치를 고려한 실질 변제율을 36.39%에서 41.2%로 상향했다.
하지만 규모가 큰 주요 부품 업체와 외국계 기업들은 낮은 현금 변제율을 이유로 회생계획안 동의 여부를 결정하지 못했다.
현대트랜시스는 두 번에 걸친 쌍용차 회생절차로 인해 경제적인 손실이 큰 상황이지만, 자동차 산업이 처한 어려운 상황을 고려해 대승적인 차원에서 회생계획안에 동의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트랜시스는 쌍용차 상거래 채권을 250억원가량 보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체 상거래 채권액 3천826억원 중 6.5%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규모가 큰 부품업체인 현대트랜시스가 회생계획안에 동의하면서 다른 중견 부품업체와 외국계 기업들이 동의할 가능성도 커진 상황이다.
LG그룹 계열사였다가 분리된 희성촉매 역시 회생계획안 동의 가능성을 열어 놓고 쌍용차 측과 협의를 진행 중이다. 희성촉매는 200억원이 넘는 쌍용차 상거래 채권을 보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하루 뒤인 26일 오후 서울법원종합청사에서 열리는 관계인 집회에서 회생계획안에 대해 회생담보권자의 4분의 3, 회생채권자의 3분의 2, 주주의 2분의 1 이상의 동의를 얻어야 법원의 최종 인가를 받을 수 있다.
최대담보권자인 KDB산업은행이 쌍용차 인수에 반대할 가능성이 작고, 쌍용차 소액주주 지분율이 25.35%에 불과하기 때문에 회생계획안에 대한 담보권자와 주주들의 동의를 받기는 어렵지 않을 전망이다.
결국 회생채권자들의 동의 여부가 회생계획안 통과를 결정지을 것으로 보인다.
쌍용차 협력사 340여개로 구성된 상거래채권단은 회원사로부터 회생계획안 동의 위임장을 받고 있지만, 여전히 회생계획안 통과를 위한 상거래채권자 67% 동의를 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상거래 채권자들의 반대로 회생계획안이 관계인 집회에서 통과되지 못하더라도 법원이 회생계획안을 강제 인가할 수 있다. 2009년 서울회생법원은 회생채권자들의 반대에도 쌍용차의 회생계획 수정안을 강제 인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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