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이번엔 남중국해 항모 무력시위…전방위 대미 견제
전문가 "대만 유사시 美 증원 전력 차단 의도"
(베이징=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최근 대만 해협과 서해 등에서 무력 시위를 이어온 중국이 이번에는 항공모함의 남중국해 실전 훈련을 공개했다.
중국 남해(남중국해)함대는 24일 위챗(微信·중국판 카카오톡) 공식 계정을 통해 항모 산둥함이 남중국해에서 실전화 훈련을 통해 작전 능력을 점검했다며 44초 분량의 영상을 공개했다. 훈련 일시는 공개하지 않았다.
영상에는 산둥함이 선단을 이룬 채 항행하는 모습, 함재기인 J-15 전투기가 이착륙하는 장면 등이 담겼다.
산둥함은 중국의 두 번째 항모이자 자체 기술로 건조한 첫 번째 항모로 2017년 진수됐다.
이번 영상 공개는 지난 2∼3일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 이후 미국과 서방 각국 의원들의 대만 방문이 이어질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나왔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24일 이번 훈련에 대만 유사시 미국 증원 전력을 남중국해에서 차단하는 연습의 의미가 내포돼 있을 것이라는 전문가 견해를 소개했다.
대만 단강대학 조교수인 린잉여우는 RFA에 "1996년 대만 해협 미사일 위기 때 대만 지원에 나선 미국 항모 니미츠호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남중국해를 거쳐 대만해협으로 왔다"며 "인민해방군의 작전 측면에서 보면 중국은 자연스럽게 미군의 지원 전력을 남중국해에서 차단하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린 씨는 최근 대만 해협, 서해, 보하이(渤海), 남중국해, 동중국해 등 곳곳에서 연이어 전개되고 있는 중국군의 훈련이 이른바 '사해연동(四海聯動·대만해협과 남중국해, 동중국해, 서해의 전략적 연동)' 전략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대만 해협 유사시 주한미군, 주일미군 등 가까운 지역은 물론 중동 등 먼 곳에서 미군 증원 전력이 파견될 경우까지 대비해 그것을 차단하는 훈련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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