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투자장관 "한국 9조원 투자 약속…올해부터 시작"

입력 2022-08-25 12:00
인도네시아 투자장관 "한국 9조원 투자 약속…올해부터 시작"

"조코위 대통령, 투자 속도내도록 지원 지시"



(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 조코 위도도(조코위) 인도네시아 대통령 방한 당시 한국 기업들이 9조원 규모의 투자 약속을 했다며 올해 말부터 투자가 시작될 것이라고 인도네시아 투자부 장관이 밝혔다.

25일 안타라 통신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바흐릴 라하달리아 인도네시아 투자부 장관은 언론 성명을 통해 "지난 7월 조코위 대통령의 서울 방문 동안 한국 기업들로부터 총 67억2천만 달러(약 9조원) 규모의 투자 약속을 받았다"며 "현재 후속 논의가 진행 중이며 이 중 일부는 이르면 올해 안에 착공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올해 안에 투자를 시작할 기업이 구체적으로 어디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그는 한국이 철강 산업과 전기차 배터리 등 인도네시아의 여러 전략적 부문에 투자하기로 했다며 인도네시아의 신수도 누산타라 개발에도 투자하고 싶어한다고 설명했다.

바흐릴 장관은 "그 중 한 기업은 LG"라며 "조코위 대통령은 LG의 투자가 속도를 낼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을 지시했다"고 말했다.

바흐릴 장관은 또 중국과는 북칼리만탄 지역의 산업단지 건설과 팜유 생산 확대를 위해 협력하기로 했고, 일본과는 서파푸아에 새로 건설할 비료 공장과 메탄올 공장 부지 선정 작업을 마쳤다고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은 현대차그룹과 함께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인근 카라왕 산업단지 내 합작사를 설립하고, 약 11억 달러(약 1조4천7천억원)를 투자해 배터리셀 공장을 건설 중이다. 이 공장은 2023년 상반기에 완공될 예정이며, 2024년 상반기부터 배터리셀 양산에 돌입한다.

또 LG화학·LX인터내셔널·포스코·중국업체 화유 등과 컨소시엄을 꾸려 니켈 광산 채굴-제련-전구체 생산-양극재 생산-배터리셀 생산으로 이어지는 '패키지딜'을 인도네시아 정부와 협상 중이다.

포스코도 인도네시아 국영 철강회사 크라카타우스틸과 향후 5년간 공동으로 35억 달러(약 4조7천억원)를 투자해 크라카타우포스코의 제2고로와 냉연공장 신설을 추진하기로 했다.



laecor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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