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사할린-2 운영사, 아시아 고객 LNG 수송 중단"
(블라디보스토크=연합뉴스) 최수호 특파원 = 러시아 극동 에너지 개발 사업인 '사할린-2' 프로젝트 새 운영회사가 대금 지급 문제 등으로 아시아 지역 고객에 대한 액화천연가스(LNG) 운송을 중단했다고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최근 사할린-2 새 운영자 '사할린 에너지'가 변경된 계약에 대한 서명 지연과 대금 지급 문제 등을 이유로 아시아 지역 고객에 대한 LNG 운송을 취소했다고 전했다.
기존 프로젝트 운영자의 모든 권리와 자산 등을 인수한 사할린 에너지는 사할린주 주도(州都)인 유즈노사할린스크에 법인 등록을 했으며, 지난 19일부터 운영을 시작했다.
또 기존 LNG 구매자들에게 새로운 계약을 체결하고 구매대금은 러시아 은행 계좌로 지불하도록 요청했다.
러시아 타스 통신에 따르면 사할린 에너지는 운영 개시일 당일 일본 도쿄가스와 도쿄전력홀딩스·주부전력이 출자한 JERA 등 2곳과 LNG 구매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할린 에너지는 또 계약 전날 구매자들에게 미국 달러 외 다른 통화로 구매대금을 지불할 것을 요구했다.
블룸버그는 천연가스 운송 차질은 치솟는 전기 요금과 높은 인플레이션에 어려움을 겪는 아시아 국가들에 대한 에너지 공급 위기를 악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글로벌 투자은행 크레디트스위스의 에너지 부문 애널리스트 사울 카보닉은 "사할린-2 프로젝트가 없으면 겨울로 접어들면서 아시아와 유럽 간 가스 쟁탈전이 심화해 LNG 가격이 전례 없는 수준에 이를 수 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6월 30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사할린-2 프로젝트 운영을 책임질 새 러시아 법인을 만들기 위한 대통령령에 서명했다.
새 법인 전체 지분 가운데 '50%+1주'는 러시아 국영 가스회사 가스프롬이 갖고 있다.
나머지 지분은 기존 사할린-2 투자자들인 영국 석유기업 셸(27.5%), 일본 미쓰이물산(12.5%), 미쓰비시상사(10%) 등이 인수를 요청하기 전까지 새 법인이 보유한다.
기존 외국인 투자자들은 새 법인 설립 후 한 달 이내에 지분 인수를 요청해야 하며, 러시아 정부가 가능 여부를 승인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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