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법의학자 "가방속 시신 신원 확인에도 수개월 걸릴 듯"
엄마 추정 한인 여성 한국 체류 속 뉴질랜드 경찰 수사 박차
(오클랜드=연합뉴스) 고한성 통신원 = 최근 뉴질랜드에서 온라인 창고 경매로 거래된 가방에서 시신으로 발견된 어린이 2명의 어머니로 보이는 한인 여성이 한국에 체류 중인 가운데 이들 시신의 신원을 확인하는데만 수개월에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뉴질랜드 경찰은 지난 11일 오클랜드에 사는 사람이 경매로 산 가방 속에서 창고에 3~4년 보관돼 있던 것으로 보이는 5∼10세 사이 어린이 2명의 시신이 발견된 것과 관련해 살인사건으로 보고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라디오뉴질랜드(RNZ) 방송은 24일 사건 수사와 관련해 법의학자 레슬리 앤더슨 박사의 말을 인용해 가방 속 어린이 시신의 신원을 확인하는 데도 수개월이 걸릴 수 있다고 보도했다.
뉴질랜드 남섬 과학수사 병리학 연구소 임상 이사인 앤더슨 박사는 가방 속에 들어 있던 어린이 시신은 이미 골격만 남아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 사건 수사에 직접 참여하지 않고 있는 그는 "가방 속에 든 시신은 수년이 지나면 대부분 뼈만 남아 있을 가능성이 있지만, 시신을 둘러싸고 있는 것의 재질에 따라 많이 달라질 수는 있다"고 했다.
그는 "지문 같은 것을 채취할 수 없을 때는 DNA나 치아 기록을 비교해야 한다"며 그러나 이런 것은 다른 사람의 자료와 비교해야 하므로 치과 치료기록이 있는 사람이어야만 한다고 말했다.
그는 부모나 형제의 DNA도 신원 확인에 도움이 된다며 과학수사 전문가들은 시신 전체와 사망에 이르게 된 정황을 모두 세밀하게 들여다보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렇게 하면 매우 어려운 상황에서도 어떤 단서를 찾아낼 수 있다며 둔기에 의한 외상 흔적이나 뼈에 난 총탄 구멍 등이 그런 경우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어린이 관련 사망 사건을 조사하는 것은 정말 힘든 일로 과학수사 병리학자들은 살인 사건으로 숨진 사람들에게 정의를 찾아주는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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