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O "글로벌 무역 지표 안정세…성장률 둔화 양상은 지속"
중국 봉쇄해제가 우크라 전쟁 완충…올해 무역 성장률 3% 전망
(제네바=연합뉴스) 안희 특파원 = 세계무역기구(WTO)는 올해 들어 침체 일변도로 흐를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세계 무역이 비교적 안정세를 나타낸다고 23일(현지시간) 밝혔다.
러시아가 지난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각국의 교역이 위축됐지만 중국이 방역규제를 완화한 효과가 이를 어느 정도 상쇄하면서 지표상 안정적인 흐름을 보인다는 것이다.
WTO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세계 무역 지수가 100 포인트에 머물고 있다고 분석했다. 무역 지수가 기준치인 100 포인트 미만이면 교역이 위축됐다는 의미이고 100 포인트를 넘어서면 활황세라는 뜻이다.
WTO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로도 무역 지수가 기준치 밑으로 내려가지 않는 상황에 대해 "중국이 방역 규제를 완화하면서 봉쇄됐던 교역이 풀렸고, 이런 점이 우크라이나 전쟁의 여파를 완충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교역 대상별 무역 지수는 자동차 관련 제품(99.0)과 항공화물(96.9), 전자부품(95.6%) 등이 100 포인트를 밑돌았고, 원자재(101.0)와 컨테이너 선적(103.2) 등이 100 포인트를 넘으며 상승세를 보였다.
WTO는 세계 무역이 안정세를 보이더라도 성장률 둔화 흐름은 앞으로도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WTO에 따르면 글로벌 무역 성장률은 지난해 4분기 5.7%에서 올해 1분기에는 3.2%까지 내려왔다. 올해 전체 성장률은 3.0% 정도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WTO는 이런 전망과 관련해 "우크라이나 전쟁이 지속하고 있고 세계 각국의 인플레이션이 상승 흐름을 보이는 등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졌다"면서 "이와 더불어 선진 국가들이 긴축 통화정책을 펴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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