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총통 "2차 대만 위기 때 중국군 격퇴, 방어 결의는 여전"(종합)
"과거, 지금, 미래에도 대만인의 수호 결의는 흔들리지 않아"
(서울·베이징=연합뉴스) 인교준 기자 한종구 특파원 = 차이잉원 대만 총통은 23일 2차 대만 해협 위기를 상기시키고 당시 대만군이 중국군을 격퇴했으며, 그때의 대만 방어 결의는 지금까지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차이 총통은 이날 스탠퍼드대 후버연구소 소속인 전직 미국 고위관리 대표단을 접견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64년 전 대만은 군과 민간이 연대해 작전을 수행해 대만을 지켰고, 오늘의 대만을 갖게 됐다"면서 "과거에도, 지금도, 미래에도 대만을 지키려는 대만인의 결의는 어떤 위협에도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만 국민은 평화, 안전, 자유, 번영을 수호할 결의와 자신감을 느끼고 있다는 것을 세계에 보여줄 것"이라고도 했다.
그는 "대만은 (중국이라는) 권위적인 팽창주의 세력과 맞서 있기 때문에 자주국방을 강화하는 한편 미국과 지속해서 협력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차이 총통은 최근 중국군의 대만 해협 군사훈련과 관련 "해협과 지역 전체의 현상 유지에 위협이 됐다"고 지적하면서 권위주의 국가의 간섭에 맞서기 위해 민주주의 파트너들 간에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후버연구소 대표단에는 제임스 엘리스 전 미 해군 제독, 매튜 포팅어 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 등이 포함됐다.
차이 총통은 이날 공군 레이더 부대와 해군 대함 미사일 부대 등 군부대 3곳을 잇달아 방문해 장병들을 격려하며 군의 대응 태세를 점검했다.
차이 총통은 이 자리에서 2차 대만 해협 위기를 거론한 뒤 "이 전투를 통해 우리는 대만을 지키고 어떤 위협도 국가를 지키겠다는 대만 국민의 결심을 흔들 수 없다는 것을 세계에 선포했다"고 말했다.
이어 "평화는 절대 적의 일시적인 선의에 의해 만들어지지 않는다"며 "적의 선의는 국가의 진정한 안전을 가져다주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우리는 적들에게 대만은 국가를 지킬 결심과 준비가 돼 있고 방어능력도 있다는 것을 가르쳐줘야 한다"며 "대만을 침략하거나 침략을 시도하면 매우 큰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고, 국제사회의 강력한 비난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2차 대만 해협 위기는 1958년 8월 23일 중국군이 돌연 대만이 실효 지배하는 진먼(金門·진먼다오)섬과 마쭈(馬祖) 열도를 겨냥해 대대적인 포격을 개시하면서 생긴 것으로 포격전이 수 개월여 지속됐다.
1957년 중국의 대약진운동 시작과 함께 중국에 반미 분위기가 고조된 상황에서 1958년 3월 미국이 중국 공산당 정권을 겨냥해 비합법적이라고 비난하자, 이를 계기로 고조되던 미·중 대립이 결국 2차 대만 해협 위기로 이어졌다.
당시 대만군은 미국의 지원을 받아 첨단 사이드와인더 대공미사일 등으로 무장해 중국군에 대항했다. 포격전은 그해 9월 미·중 간 회담 등을 거쳐 같은 10월에 가서야 멈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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