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곧 폐지

입력 2022-08-22 12:38
싱가포르,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곧 폐지

리셴룽 총리 "대중교통·의료시설서만 착용 요구"



(방콕=연합뉴스) 강종훈 특파원 = 싱가포르 정부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시행하던 실내 마스크 의무 착용 폐지 방침을 밝혔다.

22일 스트레이츠타임스에 따르면 리셴룽 총리는 전날 건국기념일 연설에서 "마스크는 곧 대중교통, 병원과 요양원 등 의료시설에서만 의무적으로 착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이들은 선생님의 표정, 서로의 표정을 볼 수 있어야 한다"며 학교 수업 시간에도 마스크를 쓸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리셴룽 총리는 싱가포르의 코로나19 상황이 안정되고 있고 마스크 착용 의무 완화가 국민들의 피로를 방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조만간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에서 구체적인 방안을 발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싱가포르에서 실외 마스크 착용은 선택 사항이지만 쇼핑몰을 비롯한 실내에서는 필수다.

싱가포르 의료 전문가들은 인구의 90% 이상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했고, 인구 절반 이상이 감염됐기 때문에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조치를 계속할 필요가 없다고 최근 당국에 제안했다.

리셴룽 총리는 국민들의 인내와 정부에 대한 신뢰로 코로나19를 성공적으로 통제했다며 "다만 바이러스가 꽤 오랜 시간 남아있을 것이기 때문에 또 다른 변종의 재유행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언젠가는 또 다른 팬데믹이 도래하고, 코로나19보다 더 전염성이 강하고 위험한 새로운 바이러스가 나타날 수 있다"며 이에 대한 준비를 강조했다.

이날 연설에서 리셴룽 총리는 이밖에 남성 간 성관계 처벌법 폐지, 이전 예정인 파야 레바르 공군기지 부지에 신규 주택 15만호 건설, 창이 국제공항 5터미널 건설 작업 재개 계획 등을 밝혔다.

또 미국과 중국의 갈등,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국제 정세를 불안정하게 하고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안보에도 영향을 미쳤다며 외부 위험 요인에도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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