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7월 러시아 석탄 수입 최대…전력난에 더 늘듯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중국의 7월 러시아산 석탄 수입이 역대 최고를 기록한 것으로 파악됐다.
22일 중국 세관인 해관총서 통계를 인용한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에 따르면 중국의 7월 러시아산 석탄 구입량은 전년 동기 대비 14.4% 늘어난 742만t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국은 호주와의 갈등으로 2020년 말 이후 호주산 석탄 수입을 금지한 이래 러시아산 석탄의 수입을 늘려왔다.
최근 최악의 폭염과 가뭄에 따른 전력난으로 중국의 러시아산 석탄 수입은 향후 몇달 간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SCMP는 전했다.
한정 중국 부총리는 지난 17일 전력난과 관련,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을 보장하기 위해 석탄 화력발전소와 광부에 대한 지원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쓰촨성 등지에서는 전력 제한 공급이 진행되며 공장이 멈춰서고 가정에서는 냉방기를 제대로 가동하지 못해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중국의 7월 러시아산 원유 수입량도 작년 같은 달 대비 7.6% 늘어난 715만t으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로써 러시아는 사우디아라비아를 제치고 3개월 연속 대 중국 최대 석유 수출국 자리를 지켰다.
중국은 부동산 침체와 제로 코로나 정책에 따른 봉쇄 등으로 최근 몇달간 전체 에너지 수입량이 감소세를 보였다.
중국의 7월 석탄과 원유 총수입량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2%, 9.5% 줄었다.
그러나 서방의 러시아 제재로 가격이 하락한 러시아산 에너지 수입은 예외다.
S&P 글로벌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그간 주로 동시베리아-태평양송유관(ESPO)에서 나오는 러시아 원유를 수입했으나 최근에는 서방 제재로 유럽의 수요가 급감해 할인율이 더 적용되는 우랄유의 수입을 확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유럽연합(EU)이 지난 11일 러시아산 석탄의 수입을 금지하면서 더 많은 러시아산 석탄이 중국 등 아시아로 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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