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지속 중국 246만명 식수난, 농작물 215만㏊ 피해

입력 2022-08-22 11:38
폭염 지속 중국 246만명 식수난, 농작물 215만㏊ 피해

상하이, 와이탄 등 야경 조명 중단

(선양=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 중국에 닥친 60여년 만의 최악 폭염과 가뭄으로 피해가 확산하고 있다.



22일 중국중앙TV(CCTV)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6월 이후 계속된 폭염과 가뭄으로 쓰촨·충칭·후베이 등 창장(長江) 유역 9개 성·시 주민 246만 명과 가축 35만 마리가 식수난을 겪고, 215만㏊ 농작물이 가뭄 피해를 봤다.

지난 17일 중국 당국이 집계한 통계(식수난 78만명, 가뭄 피해 118만㏊)보다 나흘 새 피해가 급증했다.

폭염이 70일가량 이어지고, 강우량도 예년의 절반에도 못 미치면서 창장 유역이 유례없는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 18일 충칭직할시의 낮 최고기온은 1961년 기상 관측 이래 처음으로 45도를 기록하기도 했다.

'대륙의 젖줄'로 불리는 창장 상·중·하류 곳곳이 말라붙었고, 창장삼각주 용수원인 둥팅호와 포양호도 담수 면적 4분의 3이 바닥을 드러냈다.

후베이성 어저우시 일대 창장은 극심한 가뭄을 겪었다는 1865년 문헌상의 기록보다 수위가 더 떨어져 700여년 전 창장 한복판의 암석에 세운 '만리창장 제일각'으로 불리는 관음각이 온전한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





전력생산의 80%를 수력발전에 의존해온 쓰촨성은 용수 부족으로 수력발전량이 예년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지자 지난 15일부터 생산시설 가동을 전면 중단시키고, 화력발전을 늘렸다.

쓰촨 최대 화력발전소가 지난 1일 이후 6대의 발전기를 풀가동하고 있는데 이는 이 발전소 건립 이래 최장 기록이라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베이징 등 전국 13개 성·시가 비상용 발전차량 50대를 쓰촨에 보냈으며 중앙정부는 충칭에 발전기 230대, 양수기 170대, 관개 설비 60대를 긴급 지원했다.

고온 건조한 날씨 탓에 쓰촨과 충칭에서는 산불도 잇따르고 있다.

21일 오후 쓰촨 후저우에서 2건의 산불이 발생했고, 충칭 바난구에서도 이날 밤 대형 산불이 발생, 화염과 검은 연기가 하늘을 뒤덮었다고 CCTV가 보도했다.

충칭에서는 지난 17∼18일에도 3건의 산불이 발생했으며 현지 당국은 모든 산의 진입을 금지했다.



상하이시는 22∼23일 이틀 동안 와이탄 등 황푸장 주변 야간 경관 조명 운영을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

도심을 가르는 황푸장의 일대 야경은 상하이의 대표적인 관광 명소다.

상하이는 올해 들어 35도 이상 폭염 일수가 40여 일에 이르고, 40도를 웃돈 날도 7일에 달했다.

상하이는 1873년 이래 작년까지 40도 이상인 날이 총 7일에 불과했다.

지난달 13일에는 40.9도까지 올라 149년 만에 사상 최고를 기록하기도 했다.

중국 중앙기상대는 오는 26일 이후 기온이 내려가 폭염이 점촤 완화할 것으로 예보했다.

pj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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