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 코로나'·세수 감소에…中 버스 멈추고 공무원 월급 밀려

입력 2022-08-21 19:41
'제로 코로나'·세수 감소에…中 버스 멈추고 공무원 월급 밀려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제로 코로나' 정책 고수 비용은 늘어나는 반면, 부동산 침체 등에 따른 세수 감소로 재정 수입이 급감한 일부 중국 지방정부가 대중교통 운영을 중단하고 공무원들의 월급을 체불하고 있다.

2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인구 106만명의 허난성 단청현은 지난 19일 버스 서비스를 중단했다.

단청현의 대중교통회사는 중국 소셜미디어 위챗 계정을 통해 "버스 회사는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운전기사들의 임금은 수개월째 지급되지 못해 도시의 모든 버스 서비스가 중단됐다"고 알렸다.

다만 해당 통지문은 이후 삭제됐다.

광둥성 보뤄현의 여러 버스 노선도 재정 압박 속 최근 없어지거나 중단됐다고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이 전했다.

중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하면서 수시로 진행되는 대규모 전수 검사에 따른 비용은 지방정부에 큰 부담이 되고 있다.

반면 부동산 경기 침체에 따른 세수 감소, 경기 부양책의 일환인 감세 정책으로 인해 지방정부의 재정은 악화하고 있다.

방호 장비 구매 비용은 크게 늘어난 반면 의료 서비스 수입은 줄어들면서 공공병원의 부채도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윈난성의 몇몇 작은 마을에서는 일부 공무원들이 6개월 이상 월급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익명을 요구한 한 현지 공무원이 SCMP에 전했다.

지린성과 후베이성의 공무원들은 지난 1년간 실적과 관련된 성과급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랴오닝성 단둥시의 한 공공병원은 지난 7월 현재 5개월 연속 직원들에 월급을 주지 못하고 있다는 현지 보도가 나온 바 있다.

지난 17일 중국 당국의 발표에 따르면 올해 1∼7월 중국의 재정 수입은 전년 동기 대비 9.2% 감소했다.

같은 기간 세수는 전년 동기 대비 13.8% 감소한 10조2천700억 위안(약 2천7조원)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중국 경제의 회복 외에는 지방정부들이 수입을 확대하는 게 쉽지 않다고 지적한다.

또한 수백조원대 특별국채 발행 없이는 올해 재정이 파탄 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세계 금융위기, 우한 사태 등 위기시 경제 회복을 위해 특별국채를 발행해왔다.



그러나 최근 중국이 최악의 가뭄과 폭염에 시달리면서 경기 회복에 또다시 빨간불이 켜졌다.

폭염으로 전력 수요가 폭증하자 여러 지역에서 잇따라 전력 공급이 제한되면서 폭스콘 청두 공장 등 여러 기업의 생산 라인이 멈춰섰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 전력난이 중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본다고 홍콩 명보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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