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가디슈 하얏트호텔 인질극 30시간 만에 진압…"사망자 20명"

입력 2022-08-21 16:32
수정 2022-08-22 11:46
모가디슈 하얏트호텔 인질극 30시간 만에 진압…"사망자 20명"

군 당국 "테러범 전원 사살…사제 폭발물 제거 중"

알카에다 연계 무장단체 알샤바브, 10년 넘게 정부 전복 시도



(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소말리아 수도 모가디슈 시내 호텔에서 인질극을 벌인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알샤바브 대원들이 30시간 만에 군 당국에 제압됐다고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소말리아군 장교인 모하메드 알리는 알샤바브 대원들의 모가디슈 하얏트 호텔 장악인질극이 마무리됐으며, 호텔 건물에 설치된 폭발물 제거 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호텔 곳곳에 뿌려진 다수의 비닐봉지에서 폭발이 일어났다"면서 아직도 폭발에 관해 조사 중이라고 전했다.

앞서 AFP 통신도 군사령관을 인용해 호텔을 장악했던 무장 괴한들이 사살됐다고 전한 바 있다.

다만, 현지 경찰 관리인 야신 하지는 CNN 방송에 "테러범들이 민간인 인질을 인간 방패로 이용하는 바람에 진압에 24시간 이상이 소요됐다"며 "1층과 꼭대기 층에서 테러범들을 제거했지만 중간 쪽 2개 층에 아직 일부가 남아 있다"고 전했다.

사상자 수 집계는 다소 엇갈리고 있다.



CNN은 경찰 관리를 인용해 사망자가 최소 20명이며, 부상자도 최소 50명에 이른다고 전했다. 또 부상자 가운데 중상자가 많아 사망자는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로이터 통신은 최소 12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고, AFP 통신은 사망자 수를 최소 13명으로 집계했다.

모가디슈 하얏트 호텔은 3층 높이로 정부 고위 관리와 의원, 외국인 등이 주로 찾는 곳이다.

앞서 지난 19일 저녁 이 호텔에 다수의 무장 괴한이 중화기를 난사하며 진입해 손님 등을 인질로 잡았다. 이들은 호텔에 난입하기 전 차량 2대를 폭파하기도 했다.

이후 알샤바브는 이번 공격의 배후를 자처했다.

소말리아군은 특수부대원 등을 통원해 호텔에 중화기 등을 쏘며 무장 괴한 제압을 시도했다.

이번 공격은 지난 5월 하산 셰이크 모하무드 대통령 취임 후 소말리아에서 처음으로 발생한 대규모 테러 사건이다.

알카에다와 연계된 무장단체인 알샤바브는 이슬람 율법(샤리아)을 엄격하게 지키는 정부를 세우겠다면 10년 넘게 소말리아 정부 전복을 시도해왔다.

meolaki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