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타항공 근로자·조종사들 "수사와 별개로 영업하게 해달라"
AOC 발급 호소…"회사가 잘못했다면 책임져야 할 것"
(서울=연합뉴스) 최평천 기자 = 이스타항공 근로자대표단과 조종사노조는 19일 허위 자료 제출에 대한 경찰 수사와 별개로 정상적인 경영활동을 위해 국제 항공운송사업 운항증명(AOC) 발급 절차를 진행해달라고 호소했다.
이스타항공 근로자대표단은 이날 호소문을 내고 "허위 자료 제출에 대한 수사가 필요하다면 회사는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결과에 마땅히 책임을 져야 한다"며 "하지만 이대로 AOC 발급이 중단되면 이스타항공은 파산 위기를 맞아 근로자들이 일자리를 잃게 된다"고 밝혔다.
앞서 국토교통부는 이스타항공이 국제항공운송사업 변경 면허를 발급받는 과정에서 회계 자료를 허위 제출한 것으로 의심된다며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고, 운항을 위해 필수적으로 취득해야 하는 AOC 발급 절차도 중단했다.
근로자대표단은 "공정한 수사와 별개로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정상적인 영업활동을 할 수 있도록 AOC 발급 절차가 진행돼야 한다"며 "AOC가 발급돼 영업을 시작하고 매출이 발생해야 회사가 유지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AOC 발급이 지연돼 회사가 문을 닫아야 하는 상황이 온다면 모든 피해는 근로자들이 감당하게 된다"며 "어떠한 회사도 영업활동과 매출 없이 수개월을 버틸 수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급여를 반납하며 힘겹게 생계를 이어가고 있는 500여명의 직원과 다시 돌아와야 할 1천여명의 동료들이 남아있다. 협력사 직원까지 포함하면 2천여명이 넘는 근로자와 가족 수천명의 생계가 달려있다"고 설명했다.
이스타항공 매각 과정에서 정리해고를 두고 사측과 갈등을 빚은 조종사노조도 호소문을 내고 AOC를 발급해달라고 요청했다.
조종사노조는 "이스타항공 직원들에게 다시 날 수 있다는 희망을 심어준 것은 ㈜성정(인수자)의 용기와 결단이었다"며 "이스타항공의 회생은 모든 국민이 함께 만들어 준 기적이라는 사실을 직원들은 마음 깊이 새기고 또 감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사업 면허 변경 과정에서 발견된 재무상의 문제로 인해 이스타항공의 재운항은 기약 없이 연기됐다"며 "회사에 잘못이 있다면 당연히 책임을 져야 하고 이스타항공이 예외일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스타항공은 3천가지가 넘는 국토부의 AOC 검사 항목을 모두 통과했다"며 "성정도 자본잠식 해소를 위해 더 많은 자금을 투입할 의지와 능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조종사 노조는 "경찰 수사와 별개로 AOC를 조속히 발급해줄 것을 간곡히 호소한다"면서 "다시 날아오르기 위해 지난 2년간 피나는 고통을 감내해온 이스타항공 속에 있는 대한민국 국민을 봐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근로자대표단과 조종사노조는 AOC 발급 절차를 진행해달라는 내용의 국민제안 청원도 했다.
이스타항공은 매달 50억원가량의 비용 지출이 있는 상황에서 국토부의 경찰 수사 의뢰로 영업 활동이 불가능해지자 다음달부터 직원 휴업에 들어갈 계획이다. 유급 휴업 지원금을 받기 위해 고용노동부에 고용유지지원금도 신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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