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중부 마약 카르텔 분쟁지역서 시장 아들 총격 피살
대낮에 19곳 이상에 총상…5월엔 총격전으로 11명 사망하기도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멕시코 중부의 마약 카르텔 분쟁 지역에서 시장 아들이 대낮에 총격을 받고 숨졌다.
18일(현지시간) 레포르마와 밀레니오 등 멕시코 언론에 따르면 전날 오후 과나후아토주 셀라야 시의 한 대형 약국 주차장에서 하비에르 멘도사 마르케스 셀라야 시장 아들인 기예르모 멘도사 수아레스가 자신의 SUV(스포츠유틸리티 차량) 안에서 괴한의 총격을 받았다.
최소 19곳의 총상을 입은 기예르모는 그 자리에서 숨졌다.
목격자들은 "몇 사람들이 총을 쏘고서 오토바이를 타고 도주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경찰은 기예르모가 약국에서 필요한 물건을 구입하고서 차량에 올라타자마자 공격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수사당국은 즉각 정확한 경위 조사와 함께 용의자 신원 파악에 나섰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18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매우 불행한 사건으로 아들을 잃은 셀라야 시장 가족에게 애도의 뜻을 전한다"며 "이 비난받을 만한 일을 저지른 이들이 하루속히 검거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디에고 시누에 로드리게스 바예호 과나후아토주지사도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비겁한 공격'이라고 성토하며, 강력한 대응을 천명했다.
과나후아토주는 멕시코 내 카르텔간 격전지 중 한 곳이다. 최근에는 범죄 조직 '할리스코 신세대 카르텔'과 지역 토착 세력인 '산타로사 데리마 카르텔'이 연계된 강력 사건이 이어지고 있다.
5월에는 셀라야 시 호텔 1곳과 술집 2곳에서 두 카르텔 간 세력 다툼으로 추정되는 무차별 총격이 벌어져 여성 8명과 남성 3명 등 11명이 숨졌다.
지난 9일과 10일에는 카르텔 두목 간 회동 자리를 노린 멕시코 군·경 급습 시도에 반발해 카르텔들이 편의점 25곳에 불을 지르며 당국에 '경고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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