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매각 의사 돌려세운 모빌리티 상생안…어떤 내용 담겼나

입력 2022-08-18 15:04
수정 2022-08-18 16:01
카카오 매각 의사 돌려세운 모빌리티 상생안…어떤 내용 담겼나



(서울=연합뉴스) 임은진 오규진 기자 = 카카오[035720]가 자회사인 카카오모빌리티의 지분 매각 검토를 중단한 데에는 카카오모빌리티가 제출한 이른바 '상생안'이 일정 부분 역할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달 말 카카오에 지분 매각 검토를 유보해달라고 요청한 데 이어 최근 상생안을 카카오 공동체 전반의 전략 방향을 조율하는 공동체얼라이언먼트센터(CAC)에 제출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상생안은 카카오모빌리티 노사가 구성한 '모빌리티와 사회의 지속 성장을 위한 협의체'가 사회적 공존을 위한 방향성을 담은 방안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상생안에서 자사의 성장 전략과 공존에 대한 의지를 '혁신과 성장, 동반과 공유' 등 네 개의 키워드로 요약했다.

먼저 혁신은 기존 시장의 문제를 기술로 해결하고 이동의 혁신을 만들겠다는 의미이고, 성장은 기업으로서 정당한 수익성과 사회와의 지속 성장을 추구한다는 뜻을 나타낸다.

또 동반은 기존 산업 생태계에 대한 존중을 토대로 참여자들과 함께 성장하는 것을, 공유는 카카오모빌리티가 보유한 자산이 사회에 유익하게 활용될 수 있도록 데이터와 기술, 철학을 적극적으로 공유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여기에 더해 ▲ 이용자의 실질적인 후생 증진이 가능한 시장 위주로 진출하고 ▲ 공급자(파트너)의 수익 및 업무 환경을 개선할 수 있는 방향으로 신규 서비스 모델을 발굴하며 ▲ 기존 산업의 생태계를 파괴하는 것이 아닌, 생태계 구축형 플랫폼의 철학과 지향점을 뚜렷하게 하겠다는 사업 진출 원칙을 상생안에 포함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앞으로 이러한 방향성을 구체화할 실행안을 만들어나갈 계획으로 알려졌다.

그간 카카오는 모빌리티 사업이 '문어발식 확장'이라는 비판에 직면해 일부 지분의 매각을 검토해왔다.

김성수 CAC 센터장은 지난달 카카오모빌리티 임직원과의 온라인 간담회에서 "'메신저 회사인 카카오가 택시, 대리, 주차(사업)를 하느냐'는 외부의 공격이 많은 상황"이라며 매각 검토 배경을 설명하기도 했다.

그러나 카카오모빌리티가 사회와 공존하겠다며 이러한 방향성을 담은 상생안을 내면서 카카오도 지분 매각 검토를 중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카카오모빌리티 직원들과 카카오 노조가 거세게 반대하고, 사모 펀드 MBK파트너스와의 지분 매각 협상도 난항을 겪으면서 매각 추진을 중단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가 MBK파트너스는 물론 카카오모빌리티의 다른 주요 주주들에게 이 같은 결정의 배경을 설명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engi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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