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아마존 침입한 불법업자, 원주민 공격 급증

입력 2022-08-18 10:42
수정 2022-08-18 15:10
브라질 아마존 침입한 불법업자, 원주민 공격 급증



(서울=연합뉴스) 강진욱 기자 = 아마존 원시림 등 브라질 원주민 거주지에 불법 채굴업자와 벌목업자들의 침입이 늘면서 원주민에 대한 폭력이 급증했다고 로이터통신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매체는 가톨릭이 운영하는 원주민 선교사협의회(Cimi)의 연례 보고서를 인용, 지난해 원주민의 거주지를 침입한 사례는 305건으로 전년(263건)보다 16% 늘었고 2018년의 세 배로 증가했다.

또 지난해 원주민 살해 사건은 176건으로, 최고치를 기록한 전년보다 6건 줄었다. 지난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원주민은 148명으로 사상 최다였다고 이 단체는 집계했다.

Cimi는 극우 성향의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원주민 거주지에서 채광과 벌목을 합법화하는 등 원주민에 대한 경제적 착취를 부추겼다며 그의 재임 3년 차에 접어들면서 원주민에 대한 인권 침해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침입자들은 자신의 입지와 잔인성을 강화했다"며 원주민 마을을 공격하는 데 중화기를 점점 더 사용한다고 지적했다.

베네수엘라와 가까운 야노마미 원주민 보호구역에 2만 명이 넘는 불법 채금업자가 있으며, 이들 침입자는 어린이도 예외를 두지 않은 채 원주민 사회를 무장 공격해 공포와 죽음의 분위기를 조장한다고 비판했다.

급증한 불법 채금업자 탓에 숲이 파괴되고 강이 오염된 파라주(州)에서는 이들이 문두루쿠 마을을 공격해 이 마을 지도자들이 수도 브라질리아로 가 시위를 하지 못하게 방해했다.

Cimi는 또 카인강 부족의 11살과 14살이었던 두 소녀가 성폭행당한 뒤 매우 잔인하게 살해된 사례도 있었다고 밝혔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실은 이 보고서와 관련해 해명하지 않았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원주민을 보호하는 정부기구 푸나이의 수장에 원주민과 농민의 토지 다툼에서 농민을 도운 경찰 출신을 임명하기도 했다.

kjw@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