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크림 폭발 이튿날 현지 이슬람단체 비밀조직 적발
"우크라 협력 '히즈브 우트 타흐리르', 테러 확산하고 무슬림 모집"
(이스탄불=연합뉴스) 조성흠 특파원 = 러시아가 크림반도의 탄약고 폭발 사건과 관련해 우크라이나와 협력한 현지 이슬람 정치단체의 비밀조직을 해체했다고 17일(현지시간) 밝혔다.
타스, 스푸트니크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은 "잔코이와 얄타 지역 FSB의 공동 작전 결과 6명의 러시아 시민으로 구성된 테러 단체의 비밀 세포 조직을 무력화했다"고 발표했다.
이 단체는 급진적 이슬람 정치단체인 '히즈브 우트 타흐리르'(이슬람해방당)로, 러시아 내 활동이 금지됐으나 크림반도에서 우크라이나의 지원을 받았다고 FSB는 설명했다.
또한 이들 조직이 테러 이데올로기를 확산했으며, 우크라이나의 테러 조직 요원과 함께 현지 무슬림을 모집했다고 덧붙였다.
FSB는 이들의 은신처에서 선전 자료와 함께 테러 활동에 쓰인 통신 장비, 디지털 저장 기기를 확보했으며, 이를 토대로 추가 수사를 벌일 계획이다.
크림 행정부 수반 세르게이 악쇼노프는 기자들에게 "사보타주를 저지른 공작원을 찾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 국방부, 연방수사위원회, 헌병대가 사건의 배후를 추적하고 있다고 전했다.
크림반도에서는 지난 9일과 16일 군사 시설에서 폭발 사고가 연이어 일어났다.
9일에는 사키 공군 비행장에서 대규모 연쇄 폭발이 일어났다.
러시아는 취급 부주의로 탄약이 폭발했으며 전투기나 군 장비 손실은 없다고 밝혔으나, 이후 공개된 위성사진에서는 군용기 9대가 파괴된 모습과 정밀 타격의 흔적이 다수 확인됐다.
16일에는 잔코이 지역 마이스케 마을의 군부대 탄약고에서 폭발이 발생해 발전소와 철로 등이 부서졌다.
9일 폭발 당시 단순 사고라고 했던 러시아는 이번 폭발에 대해서는 사보타주가 있었다고 발표했다.
우크라이나는 두 차례 폭발 모두 공식적으로 연관성을 부인하고 있으나, 실제로는 크림반도를 겨냥한 특수작전이 전개되고 있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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