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닭면 인기에 최대실적…삼양식품 부회장 "BTS 지민에 감사"
(서울=연합뉴스) 신선미 기자 = 올해 2분기 국내 라면업계의 실적이 엇갈렸다.
농심[004370]은 원룟값 상승에 따라 24년 만에 국내 사업에서 영업손실을 냈으나 삼양식품[003230]은 수출 호조로 사상 최대 매출 실적을 거뒀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삼양식품의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273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92% 증가했고, 매출은 2천553억원으로 73% 늘었다.
2분기 매출은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로, 삼양식품은 이에 대해 "불닭볶음면 수출이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2분기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0% 증가한 1천833억원으로 분기 기준 최대치다.
김정수 삼양식품 부회장은 전날 SBS 예능 '식자회담'에 출연해 불닭볶음면의 인기 요인을 직접 언급하기도 했다.
김 부회장은 "그룹 방탄소년단(BTS)을 좋아한다. 감사하게도 멤버 중에서 지민님이 불닭면을 즐겨 먹는 모습을 올려주셔서 광고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고 말했다.
지민은 그동안 라이브 방송 등에서 불닭볶음면을 먹었고, 이때 눈물을 글썽이면서도 끝까지 먹는 모습이 화제가 돼 세계적으로 불닭볶음면을 먹는 '챌린지'가 진행되기도 했다.
이에 삼양식품은 4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BTS 콘서트에 메인 스폰서로 참여했다.
반면 농심의 경우 2분기 매출은 7천562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16.7% 증가했으나 원재룟값 상승 등의 여파로 영업이익은 43억원에 그쳐 무려 75.4%나 감소했다.
해외법인을 제외한 국내 실적만 보면 3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농심이 국내 부문에서 적자를 기록한 것은 1998년 2분기 이후 24년 만이다.
한편 오뚜기[007310]의 경우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31.8% 증가한 477억원이고, 매출은 18.0% 늘어난 7천893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오뚜기는 농심과 달리 매출에서 라면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다.
오뚜기 관계자는 "유지류와 간편식 등 주요 제품의 매출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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