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러 탄약고 가까이 가지 마라…크림 폭발 후 경고
"특수작전 지원 국민에 감사…승리의 근본 토대"
(이스탄불=연합뉴스) 조성흠 특파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의 군사 시설과 탄약고, 무기고, 본부에 접근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최근 잇따른 크림반도 내 군사시설의 폭발이 우크라이나군의 공격에 의한 것인지에 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으나 '특수작전'에 관한 국민의 지원에 사의를 표하고 계속된 지원을 호소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대국민 연설에서 "매일 밤낮으로 점령군 지역에서 발생하는 새로운 폭발 보고를 접하고 있다. 크림반도와 다른 남부 지역, 돈바스, 하르키우 등지의 국민에게 매우 조심하라고 요청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또 "크림반도를 떠나 러시아로 향하는 긴 행렬은 테러국가의 국민 절대다수가 크림반도가 자신들을 위한 땅이 아니라는 것을 벌써 이해하거나 최소한 느끼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폭발 원인은 다양할 수 있지만 뜻하는 바는 하나"라며 "점령군의 보급품과 탄약, 군 장비와 지휘부가 파괴됨으로써 우리 국민의 생명을 지킬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은 이날 오전 러시아가 점령 중인 크림반도 북부의 잔코이 지역의 군부대 탄약고에서 폭발이 발생한 이후 내놓은 것이다. 우크라이나는 폭발에 대해 공식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러시아는 폭발 원인이 사보타주라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9일 크림반도의 공군 비행장 폭발 이후에도 크림반도 수복 의지를 천명한 대국민 연설을 했다.
그는 "우리 군과 정보당국, 특수작전을 지원하는 모든 국민에게 감사한다"며 "이는 미래의 승리를 위한 근본 토대이자 우리의 중대한 이점"이라며 "방어를 위한 투쟁은 국민의 무조건적인 지원에 토대를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는 해방을 위한 국민의 전쟁이고, 모든 우크라이나인의 자유와 국가 독립을 위한 투쟁"이라며 "우리는 전국적인 방어 태세를 지키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야 하고 또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국민의 지원을 강조한 것은 이번 폭발의 원인으로 지목된 사보타주와 같은 특수작전이나 장거리 공격 등을 위한 첩보 제공을 요청한 것으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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