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FBI, 자택 수색할 때 여권 3개도 가져가"
"유례없는 정적 공격" 반발…법무부 관계자 "압수 맞지만 이미 돌려줘"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지난 8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 자택을 압수수색할 당시 자신의 여권 3개도 압수해갔다고 주장했다.
1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등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이 만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그들(FBI 요원)은 다른 모든 것과 함께 내 여권 3개(1개는 유효기간 만료)도 가져갔다"며 "이는 미국에서 찾아볼 수 없었던 정적(政敵)에 대한 공격이다. 제3세계다"라고 말했다.
FBI는 압수수색 대상자가 도주 우려가 있거나 출국금지가 내려지는 기소 가능성이 있을 때 통상 여권을 압수한다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의 주장에 대해 FBI는 공식 확인하지 않았다.
다만 트럼프 측에서 공개한 이메일에 따르면 법무부 관계자는 FBI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여권 3개를 압수한 사실을 시인하면서도 1개가 아닌 2개가 유효기간이 만료됐다고 밝혔다.
미 NBC 방송은 FBI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여권을 압수한 게 맞다고 확인하면서도 이미 돌려줬다는 법무부 관계자의 말을 보도했다.
폴리티코는 이 공방이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곧 영국 쪽으로 떠날 준비를 하는 도중에 나왔다고 복수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사업체인 트럼프그룹은 스코틀랜드와 아일랜드에 골프 리조트 3곳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FBI의 압수수색은 정치적 수사라는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의 반발과 법에 따른 정당한 수사라는 현 정부의 주장이 맞서면서 전·현직 권력 간의 충돌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12일 미 플로리다주 연방법원이 공개한 영장에 따르면 FBI는 압수수색을 통해 11건의 기밀문건을 확보했으며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선 방첩법(Espionage Act) 위반 가능성을 제기한 상태다.
이에 더해 압수수색의 정당한 이유를 적시한 핵심 문건인 선서진술서도 공개돼야 한다는 압박이 나왔지만 이날 법무부는 중대한 타격 우려를 이유로 해당 요청에는 선을 그었다.
압수수색 영장 청구서에 첨부하는 선서진술서엔 수사기관이 특정 장소에 증거가 있을 것으로 추정하는 사유에 대한 설명과 때로는 증인의 신원을 비롯한 수사와 관련된 상세한 정보가 포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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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자택 압수수색 대상에 핵무기 문건 포함설 / 연합뉴스 (Yonhap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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