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로시 전용기 추적하려던 中, 美 전자전 능력에 결국 실패"
중화권 매체 보도…"중국군 모든 전자전 장비 작동하지 않아"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을 태우고 지난 2일 대만으로 향하던 미 전용기를 중국 군용기가 추적해 감시하려고 했으나 미국의 전자적 간섭으로 실패했다고 중화권 매체가 16일 보도했다.
대만 자유시보와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익명의 군 소식통과 군사 전문가들이 이런 내용을 전했다.
이들은 남중국해와 대만해협 상공에서 중국군이 젠(J)-16D 전자전기 등과 4세대인 055형 구축함 등을 투입해 펠로시 의장의 전용기를 쫓았으나 실패했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미 국방부의 명령을 하달받은 미 항공모함 타격군의 전자전 능력 행사로 인해 중국군의 거의 모든 전자전 장비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실제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 기간은 물론 그 이후 중국군이 보복 차원의 대만 봉쇄 군사훈련을 하던 시기에도 미국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와 항모 강습단은 대만 남쪽의 필리핀해에 머물면서 만약의 사태에 대비했다.
군사전문가 허위안밍은 중국군의 함정이 펠로시 의장 전용기를 추적하지 못한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라며 "중국군의 055형 구축함에 설치된 레이더 탐지 범위가 500km 이상으로 알려졌으나, 실제로는 그보다 훨씬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캐나다에 있는 '칸와 아시안 디펜스'의 안드레이 창 편집장은 지난 4일 중국군 동부전구가 대만 주변에 발사한 미사일의 개수를 대만과 일본이 밝힌 것은 미사일 추적 가능하다는 것을 알리는 경고의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대만 공군 작전지휘부 소속의 러산 기지에 설치된 조기경보 레이더 '페이브 포스'(AN/FPS-115 Pave Paws)가 일익을 담당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대만 국방부 싱크탱크인 국방안전연구원(INDSR) 수샤오황 연구원은 전자전이 이전의 보조적인 역할에서 이제는 작전의 주요 수단 중 하나라고 밝혔다.
이어 잠재적인 적의 정세에 대응하기 위한 전면적인 전자전에 대비해 위성 네트워크의 기능을 무력화할 '소프트킬' 외에 적의 레이더를 추적해 타격하는 자폭형 젠샹 무인기 등 '하드킬' 능력을 지속해서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jinbi1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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