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 주의회, 원전수명 '5년 연장' 법안 검토 착수
"빠른 기후변화 영향으로 전력 수요 감당 못해"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태종 특파원 = 미 캘리포니아 주의회가 주의 마지막 원자력 발전소인 디아블로 캐니언의 수명을 연장하는 법안 초안을 회람하고 있다고 미 CNBC방송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초안은 2024년 11월 2일과 2025년 8월 26일 운영이 끝나는 원전 2기를 각각 2029년 10월, 2030년 10월까지 5년 연장하는 내용이다. 또 5년 후 주 정부가 다시 평가해 2035년 10월 31일까지 추가 연장할 수도 있다.
또 캘리포니아에서 현재 생산되는 에너지가 예상보다 강한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증가하는 수요를 충족시키기 어렵다면서 원전의 가동 연한을 연장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이 초안은 캘리포니아 등 서부 지역을 강타한 빈번한 폭염과 가뭄을 에너지 수요가 증가하는 원인으로 꼽으면서 가뭄 탓에 수력 발전량도 영향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산불로 전력 공급망에 차질이 빚어진데다 새로운 청정에너지와 저장 시스템 설치가 지연돼 에너지를 적시에 공급하기가 어려워졌다는 점도 원전 수명을 연장해야 한다는 근거로 들었다.
그러면서 디아블로 캐니언 원전의 수명을 연장하지 않으면 화력과 같은 온실가스를 방출하는 에너지원에 의존하게 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탈원전을 주장해 온 환경단체들은 원전 수명 연장에 강하게 반발하는 가운데 법안은 이달 말까지 통과해 9월에 서명돼야 한다고 CNBC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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