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수입 중단한 인도네시아, 이번엔 옥수수 자급자족 도전
3년간 쌀 수입 중단…올해 20년 만에 수출 예정
3년 내 옥수수 수입→수출로 전환…품종 개량하고 농지 확대
(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 지난 3년간 쌀 수입을 중단하면서 쌀 자급자족을 이뤄낸 인도네시아가 이번엔 옥수수 자급자족을 목표로 생산 확대에 나서고 있다.
15일 일간 콤파스·안타라 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조코 위도도(조코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전날 자카르타에서 열린 국제미작연구소(IRRI)의 식량안보 시상식에서 "우리는 3년 동안 쌀을 수입하지 않았다"며 "향후 2∼3년 안에 옥수수 수입도 전면 중단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구 약 2억8천만 명에 이르는 세계 4위 인구 대국인 인도네시아는 넓은 국토와 열대성 몬순 기후에도 불구하고 농업용수와 비료 부족 등으로 쌀 생산량이 일정하지 않아 수입에 의존해야 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조코위 대통령 취임 이후 댐과 보, 저수지 건설 등 관개시설 확충과 인프라 확대에 나섰고, 그 결과 쌀 자급자족에 성공, 올해는 20년 만에 처음으로 쌀 수출에도 나설 전망이다.
조코위 대통령은 "정부는 지난 7년 동안 4천500개의 댐과 110만개의 관개망을 건설했으며 인프라 확대와 품종 개량 등을 통해 쌀 생산량을 늘렸다"며 "2019∼2021년에는 연평균 3천130만t의 쌀을 생산해 자급자족을 이뤄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인도네시아는 쌀을 제외한 다른 식량은 상당수 수입에 의존할 만큼 사정이 좋지 않다.
경제 분석기관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의 글로벌 식량안보지수(GFSI)는 59.2점(100점 만점)으로 조사 대상 113개국 중 69위에 머물러 있다.
이 때문에 인도네시아는 쌀에 이어 옥수수 생산 확대를 통해 옥수수 자급자족에 도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농지 개척과 품종 개량 등에 나서고 있다.
조코위 대통령은 "지난 7년간 연평균 350만t의 옥수수를 수입했지만, 올해는 80만t까지 떨어진 상황"이라며 지금 같은 생산량 확대가 계속되면 조만간 옥수수 순 수입국에서 순 수출국으로 전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laecor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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