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루슈디 피습에 "충격·슬픔"…표현의 자유 강조
트뤼도 캐나다 총리, 보렐 EU 외교대표도 규탄
(워싱턴=연합뉴스) 이상헌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소설 '악마의 시'로 유명한 영국 작가인 살만 루슈디 피습 사건에 충격을 표하면서 표현의 자유와 이에 대한 미국의 가치를 재차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성명에서 "루슈디에 대한 사악한 공격에 충격과 슬픔에 빠졌다"며 "전 세계인, 미국인과 함께 건강과 회복을 기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인류 사회에 대한 통찰력,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스토리 감각, 두려움과 침묵을 거부해온 루슈디가 본질적이고 보편적인 이상을 상징한다고 언급했다.
또 진실, 용기, 활기, 복원력, 두려움 없이 사상을 공유하는 역량을 거론, "이것들은 자유롭고 열린 사회의 기본적인 구성 요소"라고 밝혔다.
아울러 "우리는 루슈디 및 표현의 자유를 지지하는 모든 이들과 연대해 미국적 가치에 대한 우리의 약속을 재확인한다"고 강조했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도 트위터에서 이번 피습을 표현의 자유에 대한 공격으로 규정하고 "그 누구도 그들이 쓴 글을 근거로 위협을 당하거나 해를 입어선 안 된다"고 밝혔다.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 정책 고위대표 역시 트위터에 글을 올려 이번 공격을 강력하게 규탄한다면서 "기본권과 자유를 침해하는 그러한 범죄행위에 대한 국제사회의 거부는 더욱 평화로운 세상을 향한 유일한 길"이라고 말했다.
루슈디는 전날 미국 뉴욕주 셔터쿼에서의 강연 무대에서 흉기로 목과 복부를 찔리는 중상을 입고 긴급 수술을 받았다.
하지만 여전히 인공호흡기를 달고 있는 그는 한쪽 눈을 잃을 것으로 보이며 팔 신경이 절단되고 간도 손상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격범 하디 마타르는 2급 살인미수 등의 혐의로 이날 기소됐다.
honeybe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