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오피아 메가댐 3차 물채우기…이집트·수단과 긴장 고조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에티오피아가 수자원 독점 논란에도 불구하고 나일강 상류의 메가 댐에 3차 물채우기를 완료하면서 하류에 있는 이집트, 수단과 갈등이 악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AFP통신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비 아머드 에티오피아 총리는 이날 상류 블루나일에 있는 그랜드 에티오피아 르네상스댐(GERD)에 "오늘 세 번째 담수 작업을 마무리했다"고 국영TV로 밝혔다. 이어 "작년과 비교해 우리는 이전 담수보다 25m 상승한 600m에 도달했다"고 덧붙였다.
에티오피아는 전날에도 GERD의 두 번째 터빈을 통한 발전을 시작했다고 알린 바 있다.
앞서 이집트는 자국과 합의 없이 진행되는 에티오피아의 3번째 담수에 반대 의사를 지난달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밝힌 바 있다.
이집트는 관개·음용수의 97%를 나일강에서 취수하는 까닭에 GERD를 국가존립에 대한 위협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에티오피아와 합의를 못 할 경우 무력 사용도 배제하지 않겠다는 강경 입장이다.
수단도 GERD가 홍수 통제에는 어느 정도 도움을 주겠지만 자국 보유 댐들에 해를 끼칠 수 있다고 우려한다.
그러나 아비 총리는 GERD에 3차 담수를 한다고 해서 하류 국가들에 물 부족 사태가 일어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면서 "협상 외에 다른 것(압박)은 부질없다"고 말했다.
지난 2011년 착공한 GERD 건설은 42억 달러(약 5조5천억 원) 규모의 프로젝트로 완공까지 83%의 공정률을 보인다. 준공은 2년 반 안으로 예상된다.
전체 13개 발전용 터빈 가운데 지난 2월부터 첫 번째 터빈 발전을 했고 이번에 두 번째 터빈 발전으로 750MW(메가와트)의 전기를 생산한다. GERD를 통해 궁극적으로 5천MW의 발전을 할 계획으로 현재 에티오피아 발전 용량의 2배 이상이다.
이 때문에 에티오피아 정부는 자국 전력 생산과 경제 발전에 GERD는 필수적이라면서 담수 작업 등을 강행하고 있다.
이집트와 수단은 담수와 운용에 있어 구속력 있는 합의를 원한다. 하지만 아프리카연합(AU)의 중재에 따른 합의는 실패한 상태이고 지난달 미국의 마이크 해머 아프리카의 뿔(대륙 북동부 지역) 특사가 중재에 나선 상태다.
GERD는 완공되면 145m의 댐 높이에 740억㎥의 물을 가둘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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