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춘식 "쌀 재고 많아 농협 햅쌀수매에 어려움 예상…대책 필요"
(서울=연합뉴스) 신선미 기자 = 재고 증가로 양곡 보관 공간이 부족해지면서 농협의 올해 쌀 수매에 어려움이 예상된다는 주장이 나왔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최춘식 의원(국민의힘)은 15일 "올해 수확기를 앞두고 농협의 쌀 수용에 한계가 있을 것으로 우려된다"며 "정부 차원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최 의원이 농협에서 받은 '농협 양곡보관시설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쌀 생산 증가로 인해 농협의 쌀 재고량이 크게 늘면서 쌀 보관 부담이 커졌다.
지난달 기준 농협의 쌀 재고는 61만t으로 조사됐는데 이는 2020년, 지난해 같은 기간의 재고량과 비교하면 2배 수준이다.
이로 인해 지난달 농협 양곡보관시설의 보관율은 33%로 높아졌다. 사일로, 저장빈, 자체창고 등 농협 양곡보관시설의 3분의 1이 재고로 차 있는 셈이다.
내달에도 재고가 다소 줄긴 하겠지만 여전히 많은 수준이어서 햅쌀을 보관할 공간이 충분하지 않을 전망이다.
이에 농협중앙회는 창고 확보를 위해 전국 농협에 무이자 자금으로 3천억원을 지원하는 방안을 발표하기도 했다.
공간 부족 상황에 더해 농협이 보유한 양곡보관시설 중 자체창고 1천370동의 87%인 1천191동은 30년 이상 된 '노후 창고'인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노후 창고의 경우 저온저장시설이나 공기순환장치 등이 없어 양곡 보관시 품질이 떨어질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 의원은 "정부가 쌀 수매 비중을 늘려 농협의 과중한 쌀 수매 부담을 줄여주고, 농협 양곡창고의 개·보수와 신설을 적극 지원하는 한편 '식량안보' 관점에서 식량 보관·저장에 대한 종합적인 계획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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